섹시 보이스 앤 로보 - 만화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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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템플 103화+번외편 번역 모음안짤리겟지???? 작성자 : 적패아님

섹시 보이스 앤 로보앱에서 작성

Ajar

2024.11.08 00:49:44

조회 172 추천 0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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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엔 단편집 "가지"로 알려진(알려졌다고 하자...) 구로다 이오우 작가의 초기작 "sexy voice and robo"

4년전에 2권 세트 원서를 샀는데 2권이 절판인지 품절인지 하여튼 기습주문취소 당하고 1권만 터덜터덜 온 게(반품불가) 줙같아서 안 보고 덮어뒀는데

최근에 시공사에서 거의 20년전에 냈던 절판정발본을 읽어서 짧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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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 혹은 점술가가 되고 싶어하는 14세 소녀, 천의 목소리와 기지를 가진 초보 탐정 "섹시 보이스"와

로봇과 전대물을 사랑하는 조금 모자란 청년, 매번 낚여서 그녀의 꼬붕짓을 착실히 하는 파트너 "로보"가

수수께끼 속 깡패 할아버지의 의뢰를 받아 이런저런 미스터리 사건을 해결하는 도시 배경의 탐정 에피소드 형식 만화로, 일본에서는 나름 준수하게 드라마화도 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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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그림을 잘 그리는 작가라고는 할 수 없지만 만화를 잘 그리는 작가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지 않을까 싶다

자유롭게 붓 가는 대로 그린 컷마다의 생생한 매력과 그 역동적인 구성 능력은 "가지"와 "대금성" 등의 단편집에서도 감탄한 바 있는데

이런 능력은 "가지"와 같은 시기에 그려진 이 작품에서도 잘 드러나서 보는 즐거움을 더해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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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장편이 국내에 거의 소개되지 않아서 단편 위주로만 작품을 접했는데

인물을 공유하며 이어지는 연작도 있지만, 그래도 단편이라는 한계 때문에 매력적인 캐릭터의 일부분만 바라보고 얘기되지 않은 부분을 상상해야 했던 "가지", "대금성"과는 달리

요즘 나왔어도 아주 사랑받았을 영악하고 당돌한 주인공의 활약을 두 권 내내 이어서 감상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

작가의 다른 장편을 꼭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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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건물이 너무 많아.

하지만 거기에는 일을 하거나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 거죠.

모르는 사람들이.

슬퍼지기도 하고 외로워지기도 하고,

기쁨을 서로 나누고 싶어 하기도 하고,

말하고 싶지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생각을 하기도 하고.

수많은 누군가와 얘기를 나누다

나의 말로 누군가가 날 좋아하게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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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살아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게 될 거야.

내가 하고 싶은 건요, 이 세상에 아주 약간의 꿈을 주는...

그런 일이에요.

예상치 못하게 좋은 대사가 들어오는 것 패턴 역시 반가웠음

여튼 굉장히 재밌게 한편 한편 보다가 툭 끊기고 미완인 상태로 책이 끝나는데, 연재잡지가 격월간에서 월간으로 바꿀 때 동시연재를 하던 작가가 '섹시 보이스 앤 로보'의 연재를 이어가지 않고 그대로 끝내면서 나름대로 끝은 있지만 다소 아쉬운 형태로 남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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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보지는 못했지만 작품들을 볼수록 구로다 이오우는 삶의 생생한 가치를 자유로운 붓에 담는 아주 훌륭한 작가라고 느낌

이런 만화를 내던 기개있는 출판사들은 다 어디에 숨었는지 개탄하고 이 작가의 더 많은 작품들이 알려지길 바라며

제목에도 들어가지만 어쩐지 글쓰는 내내 거의 언급되지 않았던, 작품의 웃음을 책임진 로붕이 그림을 올리면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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