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넷플에서 보고 옴.

이거 보기 전에 난해하다는 평 많이 봤는데.
딱히 난해하지는 않았음.

사실 본인 어렸을 때 센과 치히로 보고
존나 이상한 영화라 생각한 전적이 있어서
그런 걸 수도 있음.

센과 치히로랑 비슷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했거든.
그래서 이게 난해하면 센과 치히로는? 싶었지.

애초에 스토리도 직관적으로 간단하지 않나?

어미를 잃은 소년이
새엄마를 인정하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며
성장하는 이야기.

앵무새, 큰 할아버지, 펠리컨 등은
반전 의지와 전쟁 피해자를 표현하는 장치겠지.

암튼 딱히 대단치도 않다 생각했고
이게 미야자키 하야오가 영혼 갈아서
만든 만화영화란 사실에 의문을 가졌음.

왜냐면 앞서 말했듯이
센과 치히로랑 겹치는 요소가 많아서
그 아류작 같았거든.

예를 들어 흰둥이는 센과 치히로 껌둥이 같았고.
히미(주인공 엄마)는 하쿠,
키리코(노란옷 할머니)는 린(유곽 눈나) 같았거든.
왜가리도 적이 조력자가 된다는 점에서
가오나시 역할이라 할 수도 있겠네.

이 밖에도 부모 없이 소년(소녀) 홀로
미지의 세계를 경험한다는 것과

경험을 통해 성장한 통찰력으로
큰 할아버지(유바바)의 시험에서 정답을 맞추는 것.
(그어살에선 탑 쌓는 돌의 정체, 치히로에선 돼지 중에
부모 없는 거 알아맞추는 장면.)

아무튼 이 외에도 여러가지 요소가 센과 치히로를
떠올리게 했고 그보다 못하다 생각했음.

그런데 다 보고나서 그어살의 제작 배경을 찾아보니까.

이게 사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자전 영화더라고.
여러 요소에 그것들을 투영 시킨 것 보니까.

서실 센과 치히로의 스토리 라인을 따라간 점도
자신의 마스터피스인 센과 치히로를
영화 자체에 투영시킨 게 아닐까 생각이 들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