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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힘내라 소꿉짱 25.5화

부엉깃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10.21 09:22:26
조회 169 추천 10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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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5.5화 꿈인가 현실인가

2월 하순.
에어컨의 따듯한 열기와 두터운 커튼이 쳐져있어서 잘 모르겠지만, 아마 벌써 낮이 지났겠지.

"쌕쌕, 쌕쌕..."
"......."

장소는... 어딘가에 있는 '야릇한' 호텔의 객실.
샤워를 끝낸 후 목욕 타올 한장을 걸치고 있는 내 모습이 커다란 전신 거울에 비쳐서 보이고 있다.

"으, 으음...쿠우우우울..."
"유우...?"

지금의 나는 『침대에 잠들어 있는 남자의 잠자는 얼굴을 장난스럽게 바라보고 있는 여자』라는 흔히 있는 일이지만, 나로서는 처음하게 되버린 인종이 되었다.

.......
.......

그러니까 지금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시간을 되돌리면 좋을까?
24시간 전이라면, 지금 눈앞에서 자고 있는 남자... 유우와 나는 패밀리레스토랑에서 반성회를 하는 도중이었고

1, 2시간 전이라면 이미 이 호텔에 들어와 있었고.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하지도 않고, 풋내기처럼 울거나 소리를 지르고 있었고

그리고 6시간 전이라면...
몇 시간 전의 우리들에게 『너희들의 순정, 전혀 쓸데 없었잖아?』라고 츳코미를 걸고 싶을 정도로, 실컷 불건전하긴 하지만 엄청나게 행복한...

"쌔애애애액~ 쿠우우우울~"
".....풋"

무심코 육성으로 터져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그건 지금까지처럼 자신이나 타인을 깔보는 웃음이 아냐.

왜냐하면 진짜로 바보 같았으니까.
유우의 숨소리가.
유우의 잠들어 있는 얼굴이

뭔가 말이야
생선처럼 입을 딱 벌리고
숨소리도 코를 골거나 갑자기 무음으로 꺼져버리거나 완전히 따로따로 놀고
게다가 표정까지도 휙휙 바껴서 말이야
자고 있는 주제에

이런 건 바보 같은 게 아니라 그냥 바보라고
이 약간의 뉘앙스 차이를 알 수 있으려나?

"아하하, 하하, 하.....~~읏"

라니, 실컷 잠들어 있는 얼굴이나 숨소리를 놀리고, 웃고, 놀리고...
하지만 이번에는 그런 내 바보 같은 어리석음이 갑자기 너무 부끄러워져서
나는 양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해버렸구나. 나.

이런 꼬맹이 같은 녀석이랑
이런 순진해 보이는 녀석이랑
이런 착해빠진 것 처럼 보이는 녀석이랑

이렇게도, 너무 좋아하게 되버린 녀석이랑...

라니, 안 되겠어. 객관과 주관이 완전히 뒤죽박죽 섞였어.
정말로 나 바보가 되버렸구나
중학교 때까지는 국어 성적 좋았는데 말이야.

"음, 쿠울."
"야, 야. 유우... 돌아가자?"

그것보다 그런 야한 애송이처럼 독백을 하면서 몽상에 빠져 있을 때가 아냐.
어제 하루 종일 같이 있었고, 오늘도 벌써 하루의 반은 끝났고
그야, 나는 전혀 상관없지만 유우의 가족은 말이야...

시험에 실패해서, (연락을 하긴 했지만) 다음날에도 계속 돌아오지 않는 자식을 걱정하지 않는 부모가 있을 리가 없잖아.
...으음, 아니지 나를 보고 있으면 그렇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하지만 이 녀석이 잘 자랐다고 해야할까
사람 좋은 모습이라고 해야할까.
그런 걸 보게 되버리면 말이야
분명 부모님도 좋으신 분들이고, 똑부러지시고, 제대로 사랑을 받고 자랐을 거 같잖아.
그렇게 좋은 가족까지 우리 집처럼 부숴버리는 건 아니지 않나 싶고

.....아니, 어제까지의 나였더라면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일은 절대로 없었겠지만 말이야.

"슬슬 일어나라고."
"쌕쌕... 쌔에에엑..."

침대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아서 더 가까이서 얼굴을 들여다본다.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이 녀석의 얼굴의 바보스러움이 드러나고 있지만
하지만,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이런 얼빠진 면상을 보면서 평범하게 흘러넘쳐야할 감정과는 전혀 다른 종류의 감정이, 뇌 속을 휘저으면서 뛰어다닌다.

"이, 건강한 아기 녀석이~"
"후앗"

그렇게 뜨겁고 눅눅한 감정을 속이듯이, 나는 유우의 코끝을 살짝 찔렀다.

유우는 살짝 반응을 했지만, 곧바로 편안한 잠에 빠진 숨소리를 내기 시작하며, 결국 나의(절대로 그렇게 보이지는 않지만) 필사의 노력은 수포로 돌아가버리고 말았다.

뭐, 애초에 그 건강한 아기 녀석을 철야시켜서 일어나지 못하게 한 녀석이 할 말이냐 라는 이야기지만
하지만 뭐, 찌르는 정도로는 전혀 효과가 없다는 것만큼은 학습했잖아.
그러면 좀 더 강한 자극을 줘야 한다는 거네.

"너어, 그렇게 푸욱 잠들어 있다면 말이야아..."

목욕 타올을 들고, 침대에 올라가서 유우의 위에 걸터 앉는다.
바로 위에서 무방비한 바보 같은 얼굴을 내려다본다.

얼굴만이 아니라 몸 전체를 더욱더 가까이 다가간다.
유우의 숨소리만이 아니라
유우의 체온까지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무슨 짓을 당해도 모른다구~?"

그리고 유우를 감싸고 있는 이불에...
천천히 손을 가져다대고...

"...가자"

바보는 나다.
집에 보내려고 했는데 왜 발정을 하고 있냐고
착하게 깨우려고 할 때 왜 감정이 격해졌냐고

언제까지 이렇게 달아오른 몸과 마음에 질질 끌려 다닐 거냐고

단지 오늘이 지금까지 살아온 가운데 가장 행복한 날이었을 뿐이잖아...

.......
.......

"잘 있어? 유우."
"음, 쌕쌕..."

옷은 입었다.
3X분 뒤에 최대 음량으로 알람을 설정했다.

이런 식으로 침대 옆에서 바스락거리고 있어도 유우는 전혀 일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거, 알람이 울렸을 때 제대로 일어날 수 있으려나아?

뭐, 조금 걱정이 되긴 하지만, 그래도 나는 더 이상 유우를 깨우지는 않을 거니까.
멋대로 돌아가서 유우가 여기에 있는 의미를 없애는 것 밖에 할 수 있는 게 없다.

왜냐하면 이제서야 깨달았거든.
.....내 눈 앞에 있는 유우 녀석이 일어났을 때 얌전하게 '돌아갈까'라고 말할 수 있는 자신이 없었으니까.

"다음에 또...읏"
"으, 음냐"

그러니까 마지막으로...
아주 찰나의 이별의 키스.

그래, 아주 찰나일 뿐이다.

내 입술은 유우의 입술을 피했다.
3cm나 어긋난 유우의 뺨에 닿았다.

왜냐하면, 보라구? 응?
입술에 닿으면
유우가 숨을 멈추면
이 녀석이 일어날지도 모르잖아?

...그러고보니 말이야.

우리들 이렇게 가벼운 키스는 처음이네
혀를 쓰지 않는 키스는 처음이었네

그런 제일 죄책감이 없는 키스를
제일 몰래 슬쩍 하다니
사람이 자고 있는 동안 기습을 하다니

그리고 이렇게 부끄럽다니...

뭔가 수치의 기준이 평범이랑은 다르네.
뭐냐고 나.

"자, 그러면"

돌아가기 전에 한 번만 더 절경을 만끽한다.
여전히 바보처럼 잠자고 있는 얼굴은 정말로 평온해 보인다.

너, 어제 제 1지망 학교에 떨어졌잖아?
잘도 말이야아, 그렇게... 아니, 미안.
그냥, 정말로 졸렸을 뿐이지?

미안해.
오늘 아침은 너무 격렬하게 해서 말이야.
나도 정도라는 걸 몰랐으니까 말이야.

.......
.......

마츠시타 아야미
꽤나 흔해빠지게 볼 수 있던 인생 좆망한 고등학생.
하지만 그래서
그게 어쨌다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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