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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차단)

2024.10.15 22:5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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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략의 한복판에서

카일 라센은 발밑에 쌓인 시체들 사이에서 허겁지겁 몸을 세웠다. 중갤러들의 침공은 그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끔찍했다. 그들은 끊임없이 밀려들었고, 갑각이 단단한 그들의 육체는 카일이 쏘아대는 레이저에도 멈추지 않았다. 놈들은 무자비하게, 그리고 끝도 없이 몰려왔다.

"이건 미쳤어… 도저히 막을 수 없어!"

옆에 있던 동료는 이미 중갤러의 발톱에 찢겨 죽어 있었다. 카일은 그 시체를 잠시 바라보다, 다시 한 번 레이저 라이플을 들어 올렸다. 손이 떨렸다. 더 이상 이 싸움을 이어가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그는 놈들의 파도를 뚫기 위해 레이저를 쏘아냈지만, 또다시 나타나는 새로운 중갤러 무리 앞에서 그저 무력하게 느껴졌다.

놈들의 울음소리가 전장을 가득 채웠다. 카일은 필사적으로 놈들의 발톱을 피해가며 총을 쐈지만, 놈들의 수는 줄지 않았다. 그들은 마치 본능에 따라 움직이는 듯했고, 지칠 줄을 몰랐다. 방어선이 무너진 지금, 카일은 홀로 남은 것처럼 느껴졌다. 주위에는 동료의 시체가 널려 있었고, 그의 앞에는 끝없이 밀려오는 괴물들뿐이었다.

"우리가… 정말 이길 수 있을까?"

도시가 눈에 들어왔다. 저 멀리 보이는 만갤의 거대한 도시. 그 안에 있던 민간인들은 모두 방공호로 피신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피신해 있다 해도, 언제까지 안전할 수 있을지 모르는 일이었다. 놈들이 도시까지 밀고 들어가면, 방공호조차 그들을 막아내지 못할 것이다. 그 공포 속에서 떨고 있는 사람들의 얼굴이 떠오르자, 카일은 가슴이 답답해졌다.

그는 다시 중갤러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발톱이 그의 앞에서 빛나며 다가오고 있었다. 아무리 싸워도, 아무리 쓰러뜨려도 놈들은 끝나지 않았다. 이 모든 것이 무의미하게 느껴졌다. 카일은 그 자리에 얼어붙은 듯 멈췄다.

"내가… 아무리 싸워도, 막을 수 없어."

절망이 그의 가슴을 짓눌렀다. 그는 이제 더 이상 싸울 힘이 없었다. 이 거대한 폭력 앞에서, 한 개인으로서의 그의 존재는 너무나도 작았다. 카일은 손에 든 레이저 라이플을 내려다보았다. 그것은 이미 과열되어 있었다. 아무리 강력한 무기를 쥐고 있어도, 그는 이 끝없는 전투에서 더 이상 차이를 만들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의 마음속에는 이제 단 한 가지 감정만이 남아 있었다. 압도적인 무력감과 함께 다가오는 것이었다. "이건 이길 수 없는 싸움이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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