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포켓몬 공식) 블레이범 설화앱에서 작성

히후미짱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10.13 22:30:03
조회 227 추천 1 댓글 2
														

2abcdd23dadc31a87abad8b1199c766dbfdd66d987cbf61e5b8c752389e234e4a77df20f4be64182bbf557cf7947022ed9

옛날 옛적에, 사람과 포켓몬의 경계가 희미하던 시절.

작은 마을이 하나 있었다.


어느 날, 마을에 사는 한 소녀가 장작을 얻으러 산을 올랐다.

깊은 산골짜기에서 잘 마른 나무를 발견한 소녀는 점점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갔다.


어느새 해가 기울고, 소녀는 길을 잃었다.

주변에는 블레이범의 배설물이 나동그라져 있어 소녀는 몹시 불안해졌다.

둘러보니 저 너머에 한 사내가 씻고 있었다.

도무지 마을 사람과 닮은 구석이 없었으나, 용모가 매우 수려한 청년이었다.

남자가 말했다.


"길을 잃었구려. 내 비록 내려가는 길을 알고는 있으나, 지금 그 몸상태로는 가는 도중에 밤이 되어버릴 테요. 내일 아침에 데려다줄 테니 오늘은 우리 집에서 쉬고 가시오."


소녀는 어쩔 수 없이 사내의 말을 따랐다.

사내는 소녀의 손을 잡고 걷기 시작했다.


해가 질 무렵 둘은 큰 동굴에 도착했다.


"여기가 우리 집이오. 배고프지요? 잠시만 기다리시오."


사내는 그리 말하고 동굴을 나섰다.

얼마 후, 저 멀리 산은 붉게 빛나고 나무들이 흔들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곧 사내가 붉은 열매를 잔뜩 들고 돌아왔다.

사내가 말했다.


"오늘은 이걸 먹고 주무십시다. 행여 나보다 먼저 일어나게 되더라도, 내 얼굴을 보진 말아 주시오."


다음날 아침, 소녀가 깨어났을 때 사내는 여전히 잠들어 있었다.

사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누워 기다리기로 했으나, 결국 다시 잠에 들고 말았다.


사내가 깨우는 목소리에 소녀는 눈을 떴다. 밖을 보니 또 해가 기울고 있었다.

"오늘은 초록색 열매를 먹도록 하오. 잠시만 기다리시구려."


사내는 그리 말하고 동굴을 나섰다.

얼마 후, 저 멀리 산은 붉게 빛나고 나무들이 흔들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곧 사내가 초록색 열매를 잔뜩 들고 돌아왔다.

사내가 말했다.


"오늘은 이걸 먹고 주무십시다. 행여 나보다 먼저 일어나게 되더라도, 내 얼굴을 보진 말아 주시오."


소녀는 가족들이 걱정하고 있으니 어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사내는 크게 하품하며 소녀의 머리를 톡톡 두드렸다.

그러자 소녀는 가족도, 집도 새하얗게 잊어버렸다.

그리고 두 사람은 초록색 열매를 먹고 잠에 들었다.


다음 날도 두 사람은 해가 질 무렵에 잠에서 깨어났고,

사내는 열매를 따오고, 둘이서 먹고 잠에 들었다.

그런 생활이 계속되던 나날, 이윽고 소녀는 사내가 블레이범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겨울이 다가오자 블레이범은 동굴을 더욱 안으로 파고들었다.

그리고 소녀에게 말했다.

"장작으로 쓸만한 나무를 가져와 주오. 가능한 나무 높이 있는 나뭇가지로."


소녀는 블레이범의 말을 따르려 했지만, 높은 나무는 무서운지라 낮은 나무밖에 오르지 못했다.

나뭇가지를 몇개 모아 가져가자 블레이범이 말했다.

"이렇게 낮은 것들만 꺾어왔다간 필시 사람들의 눈에 들키고 말 것이오."


눈이 내려오고, 두 사람은 더 깊어진 동굴에서 거하며 생활했다.

먹을 건 지천에 널려 있었고,

가끔 일어나 밥을 먹고 다시 자면 되는 삶.

어느 날 눈을 뜨자 소녀는 한 아기를 품에 안고 있었다.


며칠 밤낮이 지났다.

소녀가 깨어나자 블레이범이 말했다.

"부군께서 당신을 찾고 있소. 하지만 아내가 된 당신을 돌려주고 싶지 않으니, 이렇게 된 이상 부군과 싸울 수밖에 없는 노릇이오."


소녀가 말했다.

"안 돼요. 우리 아버지를 죽이지 말아요. 당신이 제 가족을 죽이고 만다면, 제가 어찌 당신과 함께 한평생을 살아갈 수 있을까요? 당신은 좋은 사람이에요. 그러니 오늘은 나가지 말고 여기서 쉬다 잠자리에 들도록 해요."

"알았소, 우선 잡시다."

사내는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 날, 블레이범이 소녀를 깨우며 말했다.

"부군께서 바로 앞까지 와 있소. 어서 나가 보시오."

소녀가 밖으로 나가자 주변엔 눈보라가 몰아치고 있었다.

소녀는 낮은 나무에 올라가 나뭇가지를 부러뜨렸다.


동굴로 돌아와 보니, 블레이범이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생전 들어본 적이 없는 음색이었다.


"당신이 나뭇가지를 부러뜨렸으니, 곧 아버지가 이곳에 찾아올 것이오.

이제부터 나는 부군께 나쁜 짓을 할지도 모르오

만약 내가 죽으면 내 눈과 목소리와 마음을 거두어,

내가 죽은 곳에 불을 놓아 함께 태워주시오.

그리고 타올라 재가 될 때까지 이 노래를 불러주시구려."


소녀가 말했다.

"안 돼요, 아버지를 죽이지 말아요. 제발 그만해요. 차라리 당신이 죽어주세요."

"안녕히, 두번 다시 만날 순 없을 거요."


그렇게 말하고 블레이범은 밖으로 나갔다.


잠시 후, 큰 소리가 나자 소녀는 밖을 내다보았다.

소녀의 아버지가 블레이범을 죽이고 있었다.

소녀는 밖으로 뛰쳐나와 아버지에게 말했다.


"아버지는 사위를 죽였군요! 저는 지금까지 그 사내와 함께 살아왔으니, 이미 그는 저의 남편과 다름없습니다. 제 남편, 블레이범의 눈과 마음과 목소리를 제게 주시어요."


소녀는 블레이범이 죽은 곳에 불을 지르고, 눈과 마음과 목소리를 태워버렸다.

그리고 타올라 재가 될 때까지 블레이범에게 배운 노래를 불렀다.


소녀의 아버지는 마을 한켠에 오두막을 짓고 소녀와 아기를 거하게끔 했다.

어느덧 봄이 오고,

마을 청년들은 소녀와 아기를 자주 놀리고 괴롭혔다.

장난은 갈수록 심해져, 어느 날엔 블레이범의 모피를 뒤집어 씌우려 하기도 했다.


소녀는 집에 돌아와 부모에게 호소했다.


"마을 사람들에게 저흴 놀리지 말라고 말해 주세요.

그 가죽을 쓰고 만다면, 저흰 분명 블레이범이 되고 말 겁니다.

지금도 이미 반은 블레이범이니 말이에요."


소녀의 부모가 호통을 쳐도 마을 사람들은 귀담아듣지 않았고,

오히려 더 재밌어하더니 기어코 소녀와 아기에게 블레이범의 모피를 씌워버리고 말핬다.


그러자 소녀와 아기가 큰 소리로 짖어대더니, 두 사람은 숲속 깊은 곳으로 사라져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그 일이 있고 난 후 사람들은 깨달았다.


"블레이범도 반은 사람이로구나!"

​포간충 새끼들 다 가짜광기였음..

- dc official App

추천 비추천

1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뒤숭숭한 시국에 기부나 선행으로 모범이 되는 스타는? 운영자 25/01/06 - -
4209609 전쟁나면 끌려가서 막노동한다는데 안대 ㅅㅂ [1] 햄스터들의두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10.14 48 0
4209607 요네즈 켄시 1곡도 없는게 충격이네 ㅇㅇ(211.234) 24.10.14 72 0
4209604 피카츄 성우 지우 성우 사이 안좋은건 좀 충격이네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10.14 134 0
4209603 와 서른살에 무직인 남자 되는 꿈꿨네 [1] ㅇㅇ(182.227) 24.10.14 44 0
4209602 왠 전쟁떡밥이래 아마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10.14 49 0
4209600 인생 망했는데 다 죽었으면 좋겠어 ㅇㅇ(211.234) 24.10.14 30 0
4209599 한녀새끼들은 전쟁나면 마라탕 못먹는게 제일 걱정이겠지 [41] ㅇㅇ(223.38) 24.10.14 63 0
4209598 적당한 거유.jpg [5] 만갤러(175.113) 24.10.14 148 1
4209597 전쟁나면 어디로 도망가야함 ㅇㅇ(121.134) 24.10.14 42 0
4209593 이노치 하카나이 무하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10.14 18 0
4209592 전쟁은 니미 지금 집앞에서 술취한새기끼리 전쟁중이다 [2] 사람의꿈은끝나지않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10.14 39 0
4209591 푸른상자는 2기 금방나올거같네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10.14 43 0
4209590 한녀 버튜버는 스텔라이브만 인정함 ㅇㅇ(211.234) 24.10.14 34 0
4209589 디즈니플러스 이거 어플 진짜 좆병신같네 시ㅏㅂㄹ 25살아싸찐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10.14 31 0
4209587 고죠하고 스쿠나 합치면 북괴군 몰살 가능? 만갤러(114.201) 24.10.14 16 0
4209586 경상도 원전 다 폭발시키고 경상도 5천년 불모지 [1] ㅇㅇ(1.209) 24.10.14 38 0
4209585 한반도 싹쓸이 원해 [2] Seruria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10.14 52 0
4209583 렌탈여친 짱구 뭐임ㅋㅋ 모아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10.14 53 0
4209582 왜 전쟁떡밥임? [1] 햄스터들의두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10.14 68 0
4209581 근데 서울만 위험한거지?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10.14 42 0
4209579 님들아 좋은 노래 추천점여.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10.14 43 0
4209578 경기북부사는데 미사일날라올까봐 두렵네 [2] ㅇㅇ(58.224) 24.10.14 68 0
4209577 지듣노) 唱 (푸니르 버전)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10.14 74 1
4209576 경상도인은 사람취급을 하면 안됨 [1] ㅇㅇ(1.209) 24.10.14 30 0
4209574 근데 이것도 악역영애냐? [4] ㅇㅇ(223.39) 24.10.14 50 0
4209573 JR야마노테센 시부야역에서 ハチ公口로 나가면 지하아이돌 ㅇㅇ(220.146) 24.10.14 14 0
4209572 ㅈㅈ라이브중ㅇ ㅇㅇ(110.10) 24.10.14 15 0
4209570 만붕이들 잘자 ~~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10.14 15 0
4209568 파파고 세로번역이 밉다 [3] ㅇㅇ(121.137) 24.10.14 71 0
4209567 전쟁나면 누나랑 해야지 ㅇㅇ(211.198) 24.10.14 57 2
4209565 전쟁보단 카논 임신이 더 좋은데 ㅇㅇ(121.126) 24.10.14 52 0
4209564 만붕이 새로운 짤 주웠음 [7] 치히로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10.14 78 0
4209563 방본만)루카 빤쓰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10.14 109 0
4209562 아빠 돈 빨아먹을거 추천좀요 ㅇㅇ(220.87) 24.10.14 52 0
4209561 사회생활 해보면 경상도인은 거르게 됨 [1] ㅇㅇ(1.209) 24.10.14 36 0
4209560 무기를 들자마자 허세를 부리다니 만갤러(223.38) 24.10.14 38 0
4209559 근데 생각해보면 전쟁 나쁘지 않을지도..? [8] 걷는버섯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10.14 84 0
4209558 점프 골든퓨처컵 2번후보가 1번후보보다는 낫네 [2] 청배무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10.14 50 0
4209557 근데 그림 3년이상 그리고 못그리면 걍 나가뒤져야함 [2] 마키세크리스(180.67) 24.10.14 70 1
4209556 일본 네네치킨은 냉면도판대 [2] xom(112.140) 24.10.14 41 0
4209555 왜벌써1시지.... [5] 극한오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10.14 45 0
4209554 만붕이들 잘자.. [6] 서투른사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10.14 37 0
4209552 보고 웃었던짤..gif [1] ㅇㅇ(118.235) 24.10.14 147 0
4209551 이새끼들 무섭나보네 ㅋㅋ [2] ㅇㅇ(121.137) 24.10.14 62 0
4209549 맘마통..엄마..모유줘 [2] 만갤러(124.50) 24.10.14 114 1
4209546 팔척귀신과 그냥 큰 여자 1~5 [1] ㅁㅁ(112.186) 24.10.14 164 0
4209544 롤토체스 상급변이 << 개 병신 [1] 만갤러(203.130) 24.10.14 56 0
4209543 나 어릴땐 누가 군대갔다고 하면 되게 불쌍해보였는데 [2] 아마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10.14 76 1
4209540 빵뽕망)멘헤라 [2] 글씨연습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10.14 58 0
4209539 후 만근첩들 또 깝사넹ㅎ [1] 일기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10.14 24 1
뉴스 ‘옥씨부인전’ 추영우, 중증외상센터·광장·견우와 선녀까지 2025 '열일 행보' 디시트렌드 01.1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