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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에 떠오른 보구가 계속해서 쏘아진다.앱에서 작성

극한알록달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10.06 11:2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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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걸,

「시로……!」
   우리들 사이에 끼어든, 푸른 질풍이 흩뜨렸다.


「세이버인가……!」
   순간적으로 후방으로 뛰는 길가메쉬.
   아무리 녀석이라 해도, 세이버만은 경계하고 있다.
   검기만 보면 밀리는 녀석 입장에선, 세이버와의 백병전은 피하고 싶겠지.


「———다행이다. 무사한가요, 시로.
   그만 늦어졌네요. 이 뒤는 제가 맡겠어요. 시로는 떨어져서———」


「아니. 길가메쉬는 나 혼자서 어떻게든 할 수 있어. 그쪽이야말로 떨어져, 세이버」


「뭐—————」
「————라고?」


「무, 무슨 소리를 하는 건가요, 시로……!
   그 몸으로 그의 상대를 한다고요? 아니, 애초에 마술사는 서번트에게는 대항할 수 없어요. 그건 당신도 잘 알고 있잖아요……!」


「응. 하지만 나와 저 녀석만은 예외야. 믿어줘.
   나는, 틀림없이 저 녀석에게 이길 수 있어」

   ……숨을 삼키는 세이버.
   세이버는 내 말을 믿기에, 그 진실에 눈이 동그래져 있다.


「세이버는 서둘러서 경내 뒤로 가 줘. 토오사카가 혼자서 성배를 세우고 있어. 하지만, 그걸 부술 수 있는 건 세이버 뿐이야」
「————————」
   몇 초……아니, 실제로는 1초도 되지 않았겠지.
   그녀는 딱 한 번 깊게 눈꺼풀을 닫은 뒤,


「무운을 빌어요. ———린은, 제가 반드시」

   가장 해줬으면 하는 말을 하고, 길가메쉬로부터 몸을 뺐다.


   은의 갑주가 등을 돌린다.
「세이버」
   그 등을, 딱 한 번 불러 세웠다.


「———나는, 너를 구할 수가 없었어」

   그리고 말했다.
   내가 그녀와 보낸 시간, 녀석이 그녀를 생각하고 있었던 시간을, 하다못해 대변할 수 있도록.


「그 성배는 네가 바라고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
   ……그러니까 잘 봐 둬. 다음엔, 결코 실수하지 않도록」
「————시로?」


「……미안. 말을 잘 못하겠어. 나는 네 마스터에는 어울리지 않았겠지.
   그래서————」

   네 진짜 소망을, 찾아내 줄 수조차 없었어.


「그렇지 않아요. 시로는, 제 마스터입니다」
「———세이버」
「서번트로서 책무를 다하고 오겠어요. 전하고 싶은 말은, 그 뒤에」


   돌아보지 않고 달려간다.
   씩씩한 그 모습은, 일진의 바람 같았다.


   세이버는 떠나갔다.
   의심 따위 미진도 없이, 녀석에게 이길 거라 말한 내 말을 믿고, 토오사카를 구하러 갔다.



   ————자아, 가자.



   이제부터 앞으로 망설임 따위 없다.
   남은 건 그저, 눈앞의 적을 타도할 뿐.


「후————하하, 하하하하하하 ! ! ! ! !」


「제정신이냐, 네놈? 단 하나 있는 승기를 놔주고, 그 계집애를 구하게 하겠다고?
   ———얼빠진 놈, 자신을 희생하는 행위 따위 전부 거짓에 지나지 않는다. 그걸 아직 깨닫지 못하다니, 확고한 신념이 있는 위선자군.
   아아, 그것만은 칭찬해주지, 애송이」


   보구가 전개된다.
   ———숫자로 30 좀 안 된다.
   다 막아내려면, 이미 만들어낼 수 밖에 없다.


「……위작, 위선자라. 그래, 별로 그런 것도 나쁘지 않지. 확실히 나는 가짜(faker)니까 말이지」

   한쪽 손을 허공에 내민다.
   한쪽 눈을 감고, 내면으로 마음을 날린다.


「음———?」
「……착각하고 있었어. 내 검제란 건, 검을 만드는 게 아닌 거야. 애초에 내가, 그런 재주 좋은 흉내 따위 낼 수 있을 리 없지」


   그렇다.
   토오사카는 말했었다. 애초에 내 마술은 그 하나뿐.
   강화도 투영도, 그 도중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부산물에 지나지 않는다고.


「……그래. 내가 할 수 있는 건 단 하나. 자신의 마음을, 실체로 만드는 것뿐이었어」

   흔들.
   앞으로 뻗은 오른팔을 왼손으로 쥐고, 길가메쉬를 응시한다.


「———— I am the bone of my sword(    몸은 검으로 되어 있다    ).」

   그 주문을 입에 담는다.
   영창이란 것은 자기를 변혁시키는 암시에 지나지 않는다.
   이 말은, 당연한 듯이 있었던, 에미야 시로를 잇는 것.


「그런가. 횡설수설은 거기까지다」

   쏘아지는 무수한 보구.

   ————만든다.
   한쪽 눈을 뜨고 있는 건 이를 위해서다.
   향해 오는 보구를 막는 그 하나만을 위해, 언덕에서 방패를 끌어올린다——!


「크————!」

   난타하는 검의 무리.
   방패는 에미야 시로 자신이다.
   꽃잎 일곱 장으로 된 방패가 금이 가고, 부서질 때마다 몸이 이가 빠져 간다.


「———Steel is my body(피는 철이며),  and fire is my blood(마음은 유리)」

   이끄는 곳은 한 점뿐.
   방죽을 터뜨리고 넘쳐나는 힘은, 한 순간에 에미야 시로의 한도를 채운다.


「뭣————이?」

   경악은 무엇에 대해서인가.
   방패 단 한 장도 돌파하지 못하는 자신의 재보에 대해서인가, 그렇지 않으면————눈앞에 달리는 마력의 흐름에 대해서인가.


「————— I have created over(  수많은 전장을 넘어서 불패  ) a thousand blades.
Unware of loss(  단 한 번의 패주도 없고,).
Nor aware of gain(  단 한 번의 승리도 없다  )」



   부서진다.
   넘쳐나는 마력은, 이미 억제가 안 된다.

   한 회로를 가득 채운 10의 마력은, 그 갈 곳을 찾아 기반을 부수고———


「———돌파할 수 없다, 고———?」

   피가 역류한다.
   방패는, 이미 곳곳이 벌레 먹은 곳 투성이다.
   지금까지 녀석의 보구가 도달하지 않았다고 해도, 그 시점에서 에미야 시로의 몸은 여기저기 나갔다.

   그래도————



「———Withstood pain to create(                  사용자는 여기에 혼자.) weapons.   
   waiting for one's arrival(검의 언덕에서 철을 두드린다)」



   마력은 미쳐 날뛴다.
   그러나 상관 없다.
   본디 이 몸은『한 마술』의 행사 그 하나만을 위한 회로.
   그렇다면 그 뒤가 있을 것이다.
   이 회로로 만들어낼 수 없다면, 그 뒤는 반드시 있다.  


   ……아니, 지금도 그건 있다.
   그저 보이지 않을 뿐.
   회로의 한도 따위, 처음부터 없었던 것이다.
   막는 것이 벽이 아니라 어둠이라면.

   그 어둠 저편에, 이 몸(회로)의 한도가 있다————



「——— I have no regrets(  그렇다면,). This is the only path(나의 생애에 의미는 필요하지 않으니)」



   한 회로에 가득 찬 10의 마력은, 그 도망갈 곳을 찾아 기반을 부수고———100의 회로로, 1000의 마력을 끌어들인다.



「————My whole life was(   이 몸은,) “unlimited blade works(  무한의 검으로 되어 있었다  )”」



   진명을 입 밖에 낸다.
   순간.

   전부 다 부서지고, 모든 것이 재생됐다.  


   ————불꽃이 달린다.

   타오르는 불은 벽이 되어 경계를 만들고, 세계를 일변시킨다.
   뒤에는 황야.
   무수한 검이 난립한, 검의 언덕만이 펼쳐져 있었다.


「————————」

   그 광경은, 녀석에게는 어떻게 보였던 건지.
   황금의 서번트는 귀기 어린 형상으로, 눈앞의 적과 대치한다.


「……그래. 검을 만드는 게 아냐.
   나는, 무한히 검을 내포한 세계를 만든다.
   그것만이, 에미야 시로에게 허락된 마술이었어」



   황량한 세계.
   생물이 없는, 검만이 잠든 묘지.
   직시하는 것만 가지고 검을 복제하는 이 세계에서, 존재하지 않는 검 따위 없다.


   그것이, 에미야 시로의 세계였다.

   고유결계.
   술사의 심상세계를 구현화하는 최대의 금주.
   영령 에미야의 보구이며, 단 하나 이 몸이 가진 무기.


   여기에는 모든 것이 있으며, 아마도 아무것도 없다.
   따라서, 그 이름이 “무한의 검제(unlimited blade works)”
   생애를 검으로서 산 자가 손에 넣은, 단 하나 분명한 대답———


「———고유결계. 그것이 네놈의 능력인가……!」

   한 발짝 내딛는다.
   좌우에는, 녀석의 등뒤에 떠오른 검이 잠들어 있다.


「놀랄 건 없어. 이건 전부 가짜다.
   네가 말하는, 하찮은 존재지」

   두 손을 뻗는다.
   땅에 꽂힌 검은, 주인이라 인정하는 듯 용이하게 뽑혔다.


「하지만 말이지, 가짜가 진짜에 필적하지 못한다는 그런 룰은 없지.
   네가 진짜라면, 전부 능가해서, 그 존재를 떨어뜨려 주마」

   앞에 나선다.
   눈앞에는, 천의 재물을 가진 서번트.



「간다, 영웅왕————저장된 무기는 충분한가」


「하————우쭐해 하는군, 잡종————!」

   적은 “문”을 열어, 무수한 보구를 전개한다.
 
   황야를 달린다.
   다른 두 검의 무리는, 여기에, 최후의 격돌을 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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