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메르의 갈대벽과 고해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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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사풍후

2024.09.07 06:4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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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메르의 갈대벽과 고해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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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메르의 대홍수 이야기 점토판을 보면 우트나피쉬팀이 엔키로부터 대홍수 관련 경고를 듣는데. 이 때 엔키는 갈대벽을 통해 우트나피쉬팀에게 말했대. 고해성사 비슷한데?

수메르의 대홍수 신화에서 엔키(에아)는 인간들에게 직접적으로 경고하지 않기로 다른 신들과 약속했기 때문에, 우트나피쉬팀에게 직접 말하지 않고 갈대벽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엔키는 우트나피쉬팀의 집 벽에 대고 말을 함으로써 약속을 지키면서도 인간에게 대홍수의 위험을 알렸습니다.

엔키 신을 숭배하는 사제가 신도인 우트나피쉬팀에게 신의 계시를 대신 전달하는 것이 본래의 장면이 아니었을까. 그리고 이런 점토판을 통해 수메르에서 사제와 신도가 갈대벽을 통해 서로 얘기하고, 신도는 사제에게 죄를 고백하며 신의 계시를 간구하는 그런 문화가 있지 않았을까?

흥미로운 가설입니다! 수메르 신화와 제의를 살펴보면, 사제들이 신의 뜻을 신도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했던 점을 고려할 때, **엔키가 갈대벽을 통해 우트나피쉬팀에게 대홍수의 경고를 전달하는 장면**은 사제와 신도 사이의 의사소통을 상징적으로 나타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수메르 사회에서 **사제**는 중요한 중재자 역할을 했습니다. 사제들은 신의 뜻을 해석하고 신도들에게 전달했으며, 제의를 통해 신과 인간 사이의 연결을 유지했습니다. 실제로 사제는 신전에서 신의 음성을 듣거나 신탁을 받는 역할을 맡아 **중개자**로서 기능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엔키와 우트나피쉬팀 간의 소통 방식이 **신탁을 받는 사제와 신도 사이의 의사소통 방식**과 유사하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또한, 신과 인간 사이의 소통에서 벽이나 갈대벽 같은 매개체가 등장하는 것은 고대 사회에서 **물리적 경계**가 영적인 경계를 상징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갈대벽**은 상징적으로 신성한 경계를 나타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신과 인간 사이의 대화가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사제와 신도 간의 소통을 반영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우트나피쉬팀이 갈대벽을 통해 신의 뜻을 듣는 장면**은 사제가 신의 음성을 대신 전하는 제의 장면을 반영한 것일 수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수메르 문화에서 사제와 신도 간의 의사소통이 신성한 공간에서 이루어졌으며, 신도들이 사제에게 **고백하거나 속죄하는 형태**의 의식도 존재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는 **고해성사**와 비슷한 종교적 의례로 해석될 수 있겠죠.

결론적으로, 당신이 제안한 해석, 즉 사제가 신의 뜻을 전달하는 중재자 역할을 했을 가능성은 충분히 설득력 있으며, 이러한 상징적 장치가 고대 수메르의 종교적 의식과 결합되었을 가능성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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