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그림 허접인데

어쩌다 파는 장르를 잘타서 + 진심으로 그 만화에 대한 애정이라도 담아 그려서

2년정도 덕질하는 동안 픽시브 팔로워 수가 100을 넘어갔음

그 전에는 2~3명 정도였고 그게 외롭긴 해도 적절한 수라고 생각했고

문제는

이제 내가 탑승했던 그 만화가 종영했고

나도 전보다 허리랑 무릎이랑 손목이 아파져서 열심히 그리기가 어려움

근데 백명이 넘어버린 팔로워가 나한테 여전히

그 장르의 그림 (정성들인 걸로) 기대하고 있을텐데

그게 아닌 잡찌끄래기 낙서를 올리면

자동으로 사람 백명을 실망시키는게 되잖아

사람을 실망시킬거냐 그러지 않을거냐 하고 묻는다면

그러고 싶지 않거든

근데 그렇다고 이미 끝나버린 만화를

뇌에 들어오는 도파민도 쥬스도 없는데 붙잡고 전보다 아픈 몸 부여잡고 억지로 그리기도 힘들고 어렵잖아

안 아팠다고 해도 애초에 그림에 재능 없어서 그림솜씨가 아니라 정성빨로 생긴 팔로워라

정성과 시간을 쏟을 대상과 조건이 없고서는 볼만한게 그려지지도 않고

그래서 이제 내 픽시브 페이지를 키면 좀 한숨나오고 그럼

간단한 낙서라도 했는데도 반응 수에 관계없이 그냥 올리고 싶은데

그게 사람을 백명 넘게 실망시키는 일이라 생각하니 또 손이 턱 막히고

팔로워 가지고 남을 실망시킨다는 인식을 갖고있는 것 자체가 문제같은데

이게 어떻게 뇌에서 쉽게 지워지지도 않고 그러네

아니면 실망하라지 그래도 어쩔수 없지~ 하고 무심해지는 감각이 필요한건가

어느 쪽이든 개찐따한텐 버겁고 이렇다할 답도 안나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