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렌라간의 이야기에서 안티스파이럴과 나선왕(로제놈)의 행동은 같은 목적을 향하고 있지만, 그 방식이 매우 다르다는 점이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둘 다 나선력의 무분별한 사용이 우주의 멸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었지만, 그들이 선택한 해결책은 서로 상반되었습니다.

### 1. **안티스파이럴의 선택**

안티스파이럴은 나선력의 위험성을 극단적으로 인식하고, 나선 종족이 무한히 진화하면서 우주의 균형을 깨뜨리고 결국 우주를 파괴할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모든 나선 종족을 억제하고, 그들의 성장을 막기 위해 억압과 고통의 세계를 만든 것이죠. 그들은 나선의 진화가 멈추면 우주가 안전하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함으로써 우주를 구하려 했습니다.

### 2. **나선왕 로제놈의 선택**

로제놈은 자신이 겪은 안티스파이럴과의 전쟁 이후, 그들이 경고한 대로 나선력이 우주를 멸망시킬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인간의 진화를 막기 위한 억제 정책을 펼쳤습니다. 인간들을 지하로 몰아넣고, 일정 인구를 넘지 못하게 통제한 이유도 결국 안티스파이럴의 멸망 시나리오를 피하기 위함이었죠. 그가 폭군처럼 보였지만, 그의 행동도 결국 우주를 구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 3. **시몬과 다이그렌단의 선택**

하지만 시몬과 다이그렌단의 선택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그들은 안티스파이럴이나 나선왕처럼 나선력의 위험성에 굴복하기보다는, 그 위험을 뛰어넘어 나아가려는 선택을 했습니다. 그들은 나선력이 파괴적일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었지만, 그것을 적절하게 제어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사용하여 우주를 구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졌습니다. 그들이 "내 드릴은 하늘을 뚫을 운명이다!"라는 대사를 통해 나타내는 의지는, 아무리 큰 장애물도 나선력(희망)으로 돌파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 4. **결국 인간도 같은 길을 걸을 수밖에 없는가?**

네, 그 질문이 핵심입니다. 인간들이 나선력을 계속 사용하면서 안티스파이럴이 우려한 대로 결국 우주의 멸망을 불러올 수 있는 가능성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렌라간의 결말은 그 가능성에 굴복하기보다는, 그 가능성을 극복하기 위한 희망과 의지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줍니다.

다른 말로 하면, 시몬과 다이그렌단은 안티스파이럴의 비관적인 전망을 인정하지만, 그들이 주장하는 ‘억압을 통한 평화’ 대신 ‘끊임없는 도전과 발전을 통한 평화’를 선택한 것입니다. 이로 인해 이야기는 단순히 나선력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것이 아니라, 그 위험을 어떻게 다루고 극복할 것인가에 대한 희망적인 결론을 제시합니다.

물론 이것이 영원히 안전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지만, 그렌라간은 그 위험성을 인식하고도 앞으로 나아가려는 인간의 의지를 긍정적으로 묘사합니다.

우주멸망가능성은있는데 걍 희망엔딩낸거맞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