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7일 - 밤의 서울 택시

2023년 7월 7일 - 밤의 서울 택시앱에서 작성

알록달록

2024.08.27 03:16:40

조회 96 추천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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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km를 가야 되는 일이 생겼다. 나는 길에 서 있는 첫번째 택시에 탔다

기사는 나를 반갑게 맞았다. 어딜 가느냐고 말했다. 주소를 불렀다. 그러자 기사는 이건 경기도 가는 택시라서 서울로는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나는 이 택시는 왜 서울에 있는 것이냐고 조용히 물었다. 기사는 이유를 말했다. 내가 알수 없는 것이었다. 나는 전문 택시 기사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내 눈에 옆좌석의 불만 신고 스티커가 스쳐지나갔다. 나는 네 알겠습니다 하고 조용하고 어두운 어조로 말하고 내렸다. 두번째 택시에 올라탔다. 어두운 어조로 주소를 말했다. 신라스테이 가시나요 형님. 하고 나보다 나이들어 보이는 기사가 말했다.

첫대면이었지만 나는 이 기사가 왠지 모르게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차를 타고 가면서 첫번째 기사가 말한 경기도차가 서울로 못가는 이유가 궁금했다. 기사님 하고 조용하지만, 분명히 들을 수 있는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하지만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때부터였을것이다. 내가 자그마한 복수를 계획하게 된 것은.

카카오맵으로 거리를 재보니 도착시간은 26분이 남아 있었다. 1분 1초도 이 택시에 그 기사와 같이 시간을 보내기 싫었다. 마치 바늘방석 같았다

도착지에 차가 도착하고. 요금은 23000얼마가 나왔다. 나는 조용히 그것을 보고 만원짜리 세장을 꺼냈다. 그 돈을 기사에게 주니 기사가 그걸 받고 주섬주섬 거스름돈을 주려고 하는게 보였다.

그때 나는 조용하지만 분명한 어조로 말했다. 거스름돈을 주시지 말라고. 기사님은 돈이 조금 더 많이 필요하신 것 같으니 약소하지만 제가 할수 있는 최대한의 성의를 보이고 싶다고. 그리고 몇마디만 더하고 싶다고 양해를 구하고 조용하고 빠르게 말했다

지방에는 기본거리 3000원의 거리를 태워주고 웃으며 따스하게 고객을 보내는 기사분이 많다고. 택시 서비스가 개선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는 그가 얼굴에 미소를 띄면서 표정을 일그러뜨리는 기묘한 광경을 분명히 보았다.

그 후 택시 문을 조용히 닫고 숙소로 돌아왔다

속이 시원하지만 한편으로는 조금 씁쓸한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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