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에피소드에서 나온 사람들은 다들 자신의 개성과 고집, 철학이 강해서

그걸 버리고 세상을 받아들이면서 만인의 형식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음

하지만 그렇다고 이번 편의 무골호인처럼 누구의 의견이든 좋다 좋다 하면서 중심점 없이 받아들이는 사람은 모두가 무난하게 받아들이는 존재는 될 수 있을지언정

그걸 '만인의 형식'으로 승화시킬 수는 없음. 즉, 대머리가 예전에 만인의 형식에 접근하기 위해 필요한 '자신을 버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아예 본인의 알맹이가 없는 사람 역시 답은 아니라는 거임. 그냥 모든 것을 답습하는 인간이 될 뿐이지.

지금까지 만인의 형식에 대한 단서를 보면 답은 이런 거 같음.

돈코츠: 너무 끓인 실패한 육수에서 탄생

톤지루: 흔히 먹는 톤지루와 조합 아이디어 얻음

생강구이 라면: 흔한 남는 생강구이를 활용

대머리가 두 번째 에피소드에서 '크리에이터'와 '어레인저'의 재능에 대해 설명했는데

지금까지 대머리는 크레이터의 길을 걸어왔는데 아마 마인의 형식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어레인저의 시야가 필요한 거 같음.

즉, 기존의 '실패한, 평가 절하된, 흔해 빠진' 것이 '다른 관점'에서 보면 색다르고 참신한 시도로 보인다는 거임. 이미 다른 영역에서 흔해 빠진 건 그 자체로 이미 '모두에게 먹힌다'라고 말할 수 있는데 그걸 다른 관점에서 보면 '새로운 것'도 되는 거임. 그 관점의 변화가 바로 만인의 형식 아닐까. 관점을 변화한다는 건 곧 내가 위치한 중심점을 버리고 다른 곳에서 보는 것도 되니까 대머리가 말한 '나를 버리는 것'에도 포함되는 거 같고.

다만 이번 편의 사장님럼 그냥 무작정 '모두의 관점'에서 보는 건 답이 아니라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