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멍뭉이 한마리 키우고 있어서 홈캠 하나 설치해놨거든

회사 점심시간에 우리 똥개 머하나 궁금해서 켜보니까, 시간이 시간인지라 누나 역시 식탁에서 밥을 먹고 있는 거임 ㅇㅇ;

개는 누나 옆 의자에 곤히 자고 있고

염탐하려던 건 아니었지만, 오전 업무 때 과장 새끼가 하도 지랄을 해서 그런지 백수 누나의 평화로운 일상이라도 보며 힐링하고자 몇분 동안 지켜봤음

근데 울 누나가 참 착함

공부를 많이 못해서 그렇지, 부모님 속 썩이는 일 단 한번도 안한데다가 한참 예민할 시기인 사춘기 때 마저 나한테 잘해줬거든

암튼 상스럽게 노는 요즘 한녀들과 다르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지켜보는 눈이 없음에도 얌전히 밥 먹는 모습이 무척 신기하더라

혼자 있으면 심심해서 핸드폰으로 유튜브 같은 거 틀어놓고 먹을만도 한데

창가 한 번 스윽 바라보고 밥 한 술 뜨고, 꼭꼭 씹는 동안에 옆에서 자고 있는 개 지켜보고... 이걸 밥 먹는 내내 반복함 ㅋㅋ

밥 다 먹는 즉시 설거지하고 식탁 물티슈로 닦는 건 약간 싸패 같긴 했는데 아무튼 15분 동안 즐거운 요깃거리였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