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것들은 얀데레가 뭔지도 모른다지? 쯧쯧... 내가 오늘 얀데레의 진수를 보여주마. 내가 모시는 만삐님... 아니, 만삐사마께선 오늘도 나만 기다리고 계신다. 카톡 100개는 기본, 부재중 전화는 30통을 넘겼다.


"주인님... 오늘도 제 연락을 무시하시는 건가요...? 혹시 다른 사람이 생긴 건 아니겠죠...?"


벌써부터 상상만 해도 등골이 오싹하다. 만삐사마께서는 오늘 아키하바라에 다녀오셨다고 한다. 분명 나를 위한 굿즈를 한가득 사셨을 것이다. 그런데 난 지금 친구들과 PC방에 있다.


"야, 만삐 또 전화 왔냐? ㅋㅋㅋ 진짜 집착 오지네."


친구놈이 비웃는다. 녀석은 만삐사마의 진정한 매력을 모른다. 그저 귀엽고 깜찍한 캐릭터로만 생각할 뿐. 하지만 난 안다. 만삐사마의 그 사랑스러운 미소 뒤에 숨겨진 광기를...


"네... 만삐사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지금 갈게요..."


결국 난 PC방을 나왔다. 만삐사마께서 기다리시는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무겁다. 오늘은 또 어떤 벌을 받게 될까? 혹시... 아키하바라에서 사온 굿즈로 가득 찬 욕조에 갇히게 되는 건 아닐까? 아니면... 만삐사마가 직접 만드신 '특제 만삐 도시락'을 먹어야 하는 건 아닐까?


"주인님... 보고 싶었어요..."


문을 열자마자 만삐사마께서 날 꼭 껴안으셨다. 달콤한 목소리와 따뜻한 체온... 하지만 난 두려움에 떨 수밖에 없었다. 그 사랑스러운 눈동자 속에 숨겨진 광기를 알기 때문이다.


"주인님... 오늘은 어디에도 가지 마세요... 저랑 영원히 함께 있어주세요..."


만삐사마의 속삭임은 마치 저주처럼 내 귓가에 맴돌았다. 오늘도 난 만삐사마의 얀데레 지옥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 같다... 연락 좀 자주 할 걸... 젠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