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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속의 집앱에서 작성

romantics5721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8.17 00: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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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세차게 내리던 날이었다.

하늘에서는 흰 눈이 내려와, 마을을 고요하고 엄숙하게 덮었다.

길가에 있는 작은 집은 오랫동안 버려진 듯한 느낌을 주었다.

그 집은 사람들이 거의 다니지 않는 외딴곳에 있었고, 가까이 다가갈수록 집의 오래된 나무 벽이 부서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사람들은 이 집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나눴다. 그곳에 들어간 사람들은 다시는 나오지 않았다는 소문이 있었다. 하지만 그 소문은 점차 잊혀져 갔다.

도시로 사람들이 모여들며 마을에 사는 사람들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폐가는 늘어났고, 그 집 또한 그들 중 하나일 뿐이었다.

지친 여행자가 그 집 앞에 다다랐다. 눈보라가 몰아치는 날씨에 몸을 피할 곳이 필요했던 그는, 문을 두드렸다. 아무 대답도 없었다. 잠금장치가 없는지 문도 쉽게 열렸다.

여행자는 안으로 들어섰고 작게 탄성을 질렀다. 그곳은 외형과는 다르게 마치 누군가가 아직도 살고 있는 것처럼 깔끔했다. 따뜻한 난로가 타오르고 있었고, 벽에는 가족 사진들이 걸려 있었다. 하지만 사진 속 얼굴들은 이상하게도 흐릿했다.

얼굴의 형태는 남아 있지만, 눈, 코, 입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여행자는 불쾌한 느낌이 들었지만, 피곤함이 그를 압도했다.

그는 난로 옆에 앉아 따뜻한 차를 마시며 잠시 눈을 붙이기로 했다.

잠시 시간이 흐르고 눈을 뜬 순간, 방 안의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따뜻한 불빛은 사라지고, 어둠 속에서 기묘한 한기가 그를 에워싸고 있었다. 그는 방을 둘러봤다. 모든 것은 그대로였지만, 뭔가가 달라져 있었다. 그가 보지 못했던 사진 속 인물들이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얼굴이 선명해진 것이었다. 모든 사진 속 인물들이 그의 눈을 똑바로 응시하고 있었다.

그들의 눈은 분노와 슬픔, 그리고 무엇보다도 깊은 절망을 담고 있었다.

그는 몸을 일으켜 집을 빠져나가려 했지만,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열려고 애썼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 순간, 그는 누군가가 그의 뒤에 서 있다는 것을 느꼈다. 차가운 손이 그의 어깨를 잡았다.

뒤를 돌아보니, 눈이 있었다.
얼굴은 흉측하게 일그러져 있었고, 입에서 나온 말은 한겨울의 바람처럼 차갑게 울려 퍼지는 괴물의 눈.

"이제 너도 우리와 함께여야 해."

그 순간, 그는 이 마을에 살았던 지금은 사라진 이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는 몸이 점점 차가워지는 것을 느끼며, 자신도 이 집의 일부가 되어가고 있음을 인지했다. 몸이 굳어가고, 의식이 서서히 사라져갔다.

"그래, 하나가 되자."

다음 날, 눈보라가 그치고 해가 떴을 때, 그 집엔 아직도 눈이 산처럼 쌓여 있었다. 비스듬히 열린 문은 삐그덕거리며 새로운 사람을 환영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새로운 가족 사진이 벽에 걸려 있었다. 누군가를 닮은 흐릿한 얼굴이 그곳에 있었다.

또 다른 여행자가 길을 걷다가, 눈에 파묻힌 집을 발견하고 문을 열었다.

"누구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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