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치... 너... 손가락이..."  

아, 오빠 또 이 얘기야? 벌써 몇 번째야? 봇치 손가락 얘기는 지겹지 않아? 내가 보기엔 오빠가 봇치 손가락에 더 집착하는 것 같은데. 혹시 오빠 손가락도 봇치처럼 짧고 굵은가? 아니면 봇치처럼 못생긴 손가락을 가지고 있어서 동질감을 느끼는 거야?

아무튼 봇치 손가락은 그냥 짧은 거야. 짧고 굵은 거지. 그게 뭐가 그렇게 중요해? 오빠는 봇치 손가락만큼이나 짧고 굵은 인생을 살고 있잖아. 봇치 손가락에 집착하는 오빠 인생도 딱 그 수준이라는 거야.

그냥 봇치는 봇치고, 오빠는 오빠야. 둘 다 망한 인생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긴 하지만, 봇치는 적어도 귀여운 만화 캐릭터라도 되지. 오빠는 그냥 망한 인생일 뿐이야.

그러니까 봇치 손가락 얘기는 이제 그만 좀 해. 오빠가 봇치 손가락에 집착하는 모습이 너무 역겹고 징그러워.

아, 그리고 혹시 오빠가 봇치처럼 기타를 잘 치고 싶어? 꿈은 크네. 봇치는 그래도 기타를 칠 수라도 있지. 오빠는 그냥 망한 인생일 뿐이야.

어서 꺼져. 내 눈에 띄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