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젊고 아름답고 똑똑하고 매력있는 여자아이니까...

상상을해봤어.

만약 내 남자가 바람피운 상대가 평범녀나 할머니였다면

그렇게까지 고통스럽지 않을거야.

"여자니까 당연히 발기정도야 했겠지."라고 합리화할 수도 있을거야.

오히려 나보다 못한 여자랑 자고나면

내가 얼마나 소중한지 역으로 깨닫게 되겠지.

근데 몇가지 면에서라도 나보다 잘난 여자랑 잤다면?

내남자가 다른 여자에게 매력을 느끼고, 잔뜩 흥분해서 발기하고,

그 여자의 아름다운 몸에 취해 정신못차리면서 탐닉하는 모습을 상상하면

크게 고통스러울 것 같아.

게다가 한때의 바람일 뿐 결국 나에게 돌아온다 한들

앞으로 나랑 함께하는 모든 순간에 나를 그녀와 비교해서

불만족스럽고 부족하게 여길것이 틀림없지.

그게 엄청나게 두려울 것 같아.

어느 한 여자가 다른 여자를 모든 면에서 압도하기란 쉽지 않지만

나는 그럴 지도 모르는 사람이니까, 남을 크게 상처줄 수 있는 사람이니까

그래서 나는 바람피우면 안되는 사람인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