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이료코 작가님 마르실 사인 + 후기

Ajar · 2024.06.30 13: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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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빡 양갈래 마르실 최고로 귀엽다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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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마지막에 칠책이 묶어준 느낌 나서 두배로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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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릴때 하늘색 연필으로 먼저 스케치 슥슥 빠르게 그린 다음에 바로 그리시는데

그림에 그 밑선이 보이는 게 그림이 완성되어가는 짧은 과정이 고스란히 보이는 것 같아서 참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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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티켓이 매우 맘에 들었다

_____________________

이하 질문답변

=====

Q. 2014년, 아마존에서 1권이 품절되고 입소문 날 때 처음 봤습니다.

이후 지난 10년 동안 던전밥을 봤던 그 시간만큼 더 행복하고, 즐거웠습니다. 좋은 만화를 그려주셔서 감사합니다

A. (일본측 관계자) 이건 거의 고백 아닌지 (일동 웃음)

(의역, 이때 긴장해서 잘 못들었는데 다같이 크게 웃는 바람에 통역도 못 들었음)

(작가님) 봐주셔서 고맙다.

(관계자) 원서로 보신 건가요?

(나) 아직 정발되지 않았을 때 여행 가서 원서를 샀습니다. 그 이후에 바로 정발이 나와서 한국어본으로 봤어요.

(소미 관계자 포함 일동) 감사해요~

=====(스케치 완료)

Q. 등장인물간의 절묘한 거리감 설정에 감탄하며 봤습니다. 특히 둘 이상이 나온 컷에서도 이를 반영해서 그린 것들이 보인 것이 인상 깊었는데 이런 관계의 설정은 등장 전에 어느 정도 잡아두고 그리는 것인지, 아니면 그리다가 이 캐릭터라면 이러겠구나, 생각이 들어서 추가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질문이 길어서 여러 번 나눠서 통역)

A. 어느 정도 미리 생각해두기도 하지만 어떤 캐릭터 간의 거리감은 그리다가 떠올라서 추가해서 반영하기도 합니다.

=====

Q. 만화에 정말 다양한 나이대의 등장인물이 등장하지만 주인공 파티를 비롯해 대부분의 주연은 인종 내 청년 층인 느낌인데 칠책과 센시는 확실히 중장년의 나이대였고, 그 나이대 아저씨의 묘사가 리얼해서 재밌게 봤는데 혹시 모델이 따로 있는 걸까요?

A. 대응되는 한 사람 한 사람의 모델은 없지만 제 주위 다양한 사람들의 여러 일면을 참고해서 그렸습니다.

=====(그림 마무리 됨)

Q. (위 질문에 이어서) 만화에서 서로 다른 나이대에 관한 이야기가 하나의 큰 축이었던만큼, 선생님께서 후에 시간이 지나 나이를 더 먹고 그리게 될 이야기와 시선이 궁금합니다.

A. (관계자) 그러니까 너무 고백스러운 게 아닌지 (일동 웃음)

(이것도 의역, 바로 웃음 터져 나오느라 제대로 안 들렸음)

(나) 그러니 부디 건강하게 오래 행복하게 그려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작가님) 힘낼게요. 감사합니다!

_____________________

이하 소미 직원 분과 짧은 이야기

• 시간은 인당 3분 기준

• (현지에서도 거의 안 하는데 어떻게 이벤트가 성사됐는지 물어봄) 우리도 성사될 줄 몰랐는데 완결이랑 애니화 등등 겹쳐서 관련하여 정말 진심 다해서 요청드렸더니 ok해주셔서 정말 놀랐다

• 이런 이벤트에서 이렇게 노쇼가 단 한 명도 없었던 건 정말 처음이다

• (3분 얘기 듣고 긴장되네요~ 라고 말했더니) 작가님 뵙고 눈물 흘리시는 분들도 있었고 떠시느라 질문 다 못해서 아쉬워하는 분들도 계셨다. 차분하게 질문 하실 수 있길 바란다.

• 앞번호 사람들이 긴장 덜 풀려서 아쉬워하는 것 같았다. 대기 길어진 뒷번호 분들이 기다리는 동안 여유롭게 질문 정리해서 통역사 분께 텍스트로 바로 전달하기도 하고 하셨다.

• 온라인 서점 던전밥 굿즈 가지고 계신 거 있는지 물어보셔서 그립톡이랑 이거저거 말씀드리니 본인이 담당자라고 하심. 소미 예전부터 특전 굿즈 예쁘게 뽑아서 좋았다고 말씀드림.

원래 이런 곳 오면 사람들이랑 얘기하는 거 좋아해서 뒷번호 받았으면 노가리 더 깠을 것 같은데 상당히 앞번호 받고 광속 퇴장해서 좀 아쉽기도 함

다들 친절하셨음

나가면서 방명록 적는데 다같이 축하해요~ 해주심

_____________________

아쉬운 이야기

이미 굵직(하다고 생각되는) 설정조차도 본인이 절제하고 본편에서는 걷어내고 설정집에 한정적으로 그린 작가와 작품이기에

내가 세부적인 설정과 뒷이야기 관련해서 더 캐묻는 건 이미 보여줄 것과 보여주지 않을 것을 전부 내놓은 작가와 작품에게 있어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작법 위주로 질문하기로 결심했음

그래도 궁금한 뒷이야기는 있긴 했음...

체인질링 편에서 이즈츠미는 '인간'이 아닌 코볼트와 오크로 변한 걸 보면 본인의 기본이 되는 정체성이 인간 바탕이 아닌듯 한데, 훗날 여행을 통해 이걸 알게됐을 때 성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 뭐 이런 것들

(사실 이건 궁금하긴 궁금하지만 답변해주시지도 않았을 거고 상상으로 남겨두고 싶기에 답변 알고 싶지도 않은 복잡한 느낌임ㅋㅋ)

하고 싶었지만 못한 질문 중에는

• 하나의 세계와 여러 인물들을 뛰어난 상상력으로 만들어냈는데, 반대로 예를 들어 센시가 허구의 재료로 요리할 때 나오는 디테일은 요리를 직접 안 해본 사람들은 쉽게 상상하기 힘든 것들이 있다. 상상과 경험/지식의 관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다.

• 단편집부터 비일상적 판타지가 섞인 일상, 판타지 설정의 은유를 빌린 다름에 대한 시선들이 어느정도 일관되게 제시되는 것 같다. 앞으로도 이런 철학을 바탕에 두고 작업을 할 생각이신지.

등이 있었음

그리고 뜬금없이 질문하던 중에 마물식과 비슷한 느낌의 다소 기괴한 비주얼 한식(번데기, 고기순대, 피순대, 산낙지) 추천드리고 싶었음

언제까지 계실진 모르지만 요즘 날씨 안 좋아서 돌아다니긴 좀 그렇고 맛있는거 많이 드시고 가면 좋겠다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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