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내 취미 중 하나가 쓰레기 봉투 하나 사서 아침에 아침해 보며 마포대교 쭉 건너가며 쓰레기 줍는거였음

지금은 보행자용 벨 같은게 있지만 예전엔 없어서 낮이나 저녁 때 마포대교 가려면 목숨을 걸어야했음

아무튼 아침마다 쓰레기 주워가며 걷는데 어느날인가 맨날 3-4명이서 조깅하는 그룹에 아저씨 한 명이 나한테 오더니

맨날 보인다며 음료수 줌 감사하다며 받아 먹었는데

이후에도 이렇게 계속 만나다가 길게 이야기할 기회가 생겨서 대화하는데 내가 개백수라고 하니까 이 아재가

항상 이렇게 아침 일찍 일어나냐고 물어서 그렇다고 했더니

주말 아침마다 자기가 컴퓨터 관련해서 스터디 해준다고 함

그래서 냉큼 수락했고 이 아재 회사 들가서 지금 잘 살고 있음 ㅋㅋ

이 아재가 대기업 직장인들이랑 스타트업, 대학생 대상으로 창업 멘토도 하고 공부도 알려주는 그런 사람이었더라고

같이 달리던 사람들은 스타트업 멤버여서 회사에 무급이긴하지만 먼저 가서 일 배워가며 공부했음

점심이랑 커피랑 먹을거 맨날 사주고 책도 이거 보라고 사주고 거기 프로그래머 형도 나 좋게 봐줘서 일 끝나고 공부한 거 봐주고 알려주고 그랬었음

프로그래머 형은 이후에 이직했지만 ㅇㅅ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