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에 그렇게 고독사 좋으면 고독사 잘 하라는 식으로 누가 쓸 거 같아서 미리 선수치자면 그렇게 안 빌어주셔도 고독사 할 것 같습니다 ㅎ 이게 대체 뭐가 나쁜지 알고 싶어서요
문이 틀에 끼어서 화장실에서 갇혀서 굶어죽었다는 것처럼 극단적인 거 제외하고
걍 침대에서 지병으로 죽는 거면 가족이 있든 없든 뭔 상관이 있는거임?
숨 넘어갈 때 가족이 옆에 있으면 죽는 게 안 아파짐?
나 엄살 심해서 폐에 물차거나 신장 맛가서 독에 중독되어서 죽어가거나 심장 멈춰서 쇼크 오거나 하면 주위에 사람이 만명이 있든 한 명 있든 아무도 없든 똑같이 윽엑윽엑 거리다 죽을 거 같은데 주위에 의사, 간호사 제외한 사람 있다고 뭐가 달라짐?
집안일 못 해서 집 꼬라지가 개판 나서 쥐와 바퀴벌레와 동거하는 거 걱정하는건가?
근데 그거 싫으면 걍 사람 시켜서 집안일 하든가 그 정도로 돈 없으면 요양 시설 들어가면 되는 거 아님?
결국 돈의 문제지 가족 있는지 없는지 문제가 아니잖아?
항상 고독사 당하는 경우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하면서(돈은 하나도 없고, 정신은 온전하지 못하고, 신체는 다 맛이 가고)
가족이랑 죽는 경우는 나름 괜찮은 시나리오를 가정해서 비교하면서 고독사 너무 무셔… 하더라
아니면 가족 있으면 치매도 안 걸리고 암도 덜 아프고 관절도 새로 막 돋아나는 거?
아니면 가족 있으면 하얀 시트의 침대에 누워서 죽을 때 누가 옆에서 울어주고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어디서 쏘아주는지 모를 광명 속에서 지난 삶을 반추하면서 천사 손 잡고 고통 없이 하늘로 갈 수 있는 거임?
내가 아는 사람들 대부분은 꽥하고 아무 전조도 없이 죽고 가족들은 본인들 할 일 하다 나중에야 응급실 찾아가던데 내 경우가 특이한 건가?
글고 막말로 요즘처럼 아래세대랑 대가족 이루어서 사는 것도 아니면 걍 제일 오래 살아남으면 가족을 꾸렸든 안 꾸렸든 고독사 하는 게 당연한 게 아닌가?
장수했다는 측면에서는 오히려 이득인 것도 같은데?
위에 있는 게 전부 다 아니면 그냥 장례식장에 사람 많이 안 찾아오는 게 무서워서 고독사가 두렵다는 거임?
아니면 내 시체가 파리떼들이 먹는 게 슬픈 거?
솔직히 나 죽고 나면 시체가 돼지 먹이로 쓰이던지, 개 먹이로 쓰이던지, 구더기 먹이로 쓰이던지 신경 안 쓰는데 그럼 아무 상관 없는 거 맞지?  
어차피 화장 안 하는 이상 세균이든지 구더기든지 벌레 먹이 되는 사람들이 태반일 텐데 이게 무서워 할 건가?
혹시 이것들 다~~ 아니면 죽고 나서 후손들이 주는 제삿밥 먹어야 하는데 귀신되어서 배고플까봐 그러는 거?
대체 고독사 무섭다는 사람들 구체적으로 뭘 무서워하는거임?
걍 죽는게 무서운 거 아님? 죽는 건 원래 아프고 무서운 건데.
아니면 본인은 안 고통스럽고 안 무섭게 죽을 거란 확신이라도 있는거?
아무리 봐도 다른 사람들의 죽음과 자신의 죽음을 분리해서 생각하면서 본인의 죽음에 대한 공포로부터 회피하려는 심리로밖에 안 보이는데 다른 이유가 있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