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분한 하루를 보내고 집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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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련

2024.06.12 18:52:18

조회 69 추천 1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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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을 열고 침대에 드러누우니,

이른 아침의 지저귐처럼 들려오는 아이들의 웃음소리.

얇은 목소리로 재잘재잘 떠드는 모습이 어찌나 귀여운지.

나는 그만 작게 웃음을 터트리고야 말았다.

아이들의 노는 모습을 보면,

이따금 과거의 내 모습과 겹쳐 보이곤 한다.

철봉에 매달려서 친구들과 버티기 시합을 하던 기억,

뜨거운 여름날의 운동장에서 달리기를 하던 기억,

좁은 미끄럼틀에서 비밀을 나누던 기억.

이젠 모두 아련함으로 남은 기억들이다.

어렸을 땐 사람들을 마주치면 큰 목소리로 인사를 하였다.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약간의 차이점이 있다면,

살짝 고개를 숙이는 형식적인 인사가 되었다는 정도.

나를 볼 때마다 밝게 인사하는 어리고 여린 아이들이,

커서도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사람들을 반길 수 있을까.

어쩌면,

나를 보던 어른들도 같은 생각이었을까.

내가 사랑하였던 것들은 그대로 남아,

또 다른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음을 느낀다.

대게 떠나간 인연들이 그러하다.

고정닉 1

원본 첨부파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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