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면서 좀 울었는게

오늘 오면서 좀 울었는게앱에서 작성

알록달록

2024.06.09 23:00:41

조회 47 추천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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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야 신의 존재를 확신하지만

한 1년 전쯤에도 사후 세계의 존재를 어렴풋이. 지금보단 약하게 확신한 것 같아

그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보다가, 내가 작년 6월쯤에 ‘위’와 관련한 나쁜 증상들이 나타나서 위암의 공포에 떨었던 때까지 기억이 거슬러 왔어

특별히 운동하는게 없는데 체중은 계속 줄어들고. 인터넷에 쳐 보니 이는 위암의 증상일 수도 있다고 하니까 난 진짜로 죽음까지 예상했어

고양이를 엄마한테 맡기려고 하기까지 했어

그때 생각한게, 내 고양이 냐루가 당시 엄마랑은 데면데면하고, 주인인 나를 엄청 사랑하고 따르고 있었기에

냐루가 나에 대해 가지고 있는 정을 떼기 위해, 위암 진단이 확진되면 일부러 모질게 굴 생각이었어. 소리를 질러대고, 겁을 주고

그리고 나 대신 엄마랑 친해지게 해서 내가 죽어도 엄마랑 행복하게 살게 해 주고 싶었지

여튼 무서워서 내시경 검사를 신청했고, 검사날 경건한 마음으로 병원에 갔는데

진료순서 대기표에서 돌아가신 할머니 이름을 보았어

흔한 이름은 아닌데 말이야

지금 생각해 보니, 돌아가신 할머니가 겁에 질린 손자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하늘에서 그렇게 해 주신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검진결과는 다행히 위암은 커녕 가벼운 위염이었어)

나는 돌아가시기 전의 할머니를 미워했는데, 할머니는 그런 못난 손자도 걱정하고 사랑하셨구나 생각하니. 눈물이 흐르더라구

고정닉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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