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때였는데

맨날 병신같은 유사과학 이름 빨간색으로 적으면 죽는다

혈액형 다른 사람들끼리 입대면 죽는다

선풍기 얼굴에 대고 자면 죽는다 이런거 심하게 믿는 새끼가 한명있었음

본인은 저 중에 유일하게 선풍기 얼굴에 대고 자면 죽는다는 말만 조금 믿고 있어서 여름때도 선풍기 일부러 아래쪽에 두고 자고 그랬었음

ㅇㅇ..
암튼 하루는 저 씹새끼가 학교에 아이스티를 싸왔었는데

다른 애들은 다 입안대고 마시게 해줬으면서 내가 달라하니까 혈액형 다르다고 안된다고 지랄하는거임

진짜 너무 열받고 괘씸해서 저날 이후로 이를갈았었음
그러고 몇주뒤였나 학교에서 자는 단합대회를 했었는데

저새끼한테 복수할수있는 단하나의 수를 생각해냈음

바로 미니선풍기로 저새끼가 잘때 얼굴에 대면 아주 고소하겠지?

하는 생각에 가방 맨앞칸에 조그마한 미니선풍기를 챙겨서 밤이 오기를 기다렸었음

도파민때문에 밤이 너무 기다려져서 단합대회동안 했던 활동들은 1도 집중이 안됬더라

그렇게 기다리던 밤이 되었고 나는 먼저 자는척을 하면서 그새끼가 잘때까지 이불뒤집어쓰고 기다렸었음

(진짜 존나 안자더라 애새끼들이랑 할말이 그렇게 많은지)

마침내 그새끼는 잠들었고 나는 가방에 있던 미니선풍기로 내 복수극을 시행했음 (진짜 거의 한 2시간동안은 얼굴쪽에 틀어놨었던거같음)

이정도면 됬겠지 싶을때까지 하다가 나도 금방 자러갔음

기대하던 다음날이 되었고 멀쩡하던 그새끼를 보니 내가 너무 짧게 틀어놨었나 생각이 들더라

(단합대회 다음날 감기심하게걸렸다길래 아 직빵이 아니라 도트뎀으로 들어가는구나 생각했었음..ㅋㅋ)
지금생각해보면 나도 참 어렸었던거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