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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 '자칭 영감체질'

ㅇㅇ(118.44) 2024.06.01 00:26:37
조회 112 추천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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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아, 거기 여자의 혼령이 있어', '그쪽은 가지마, 안좋은 예감이 들어' 

같은 말을 하는 친구가 있다.

자못 진짜인 양 말하지만 얘기를 들어보면 금방 '아 거짓말이군' 하고 깨닫게 된다.

말의 앞뒤가 안맞거나, 지리멸렬하거나... 아, 이 사람은 영감이란걸 이용해 이목을 끌려하는구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어느날, 남성 지인으로부터 연락이 와서 

'이번에 아는 사람 몇명 모아서 심령 스팟 가려고하는데, 그 사람 있잖아, 영감체질이라는 A씨 소개해줄 수 있을까?'

라고 물었다.


'뭐? 걔 그냥 허언증이야'

그렇게 대답했으나


'그러지말고, 막상 가보면 혹시 모르잖아, 응? 게스트로 데려가고 싶으니까 부탁 좀 할게'

라며 거듭 부탁을 하기에 어쩔 수 없이 A를 소개하게 됐다.


그로부터 며칠이 지나 다시 지인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그러고보니 심령 스팟은 갔다 온거야?'


갔지, 갔어! 그때...'

지인은 당시의 얘기를 시작했다.


밤, 친구 몇명이 모여서 A씨와 합류했다.

차 2대로 나뉘어 향한 것은 산 속의 폐허가 된 러브호텔이었다.

모두 영감이 있다는 사람은 처음 보는 지라 차 안에선 '어떤 식으로 보여요?', '언제부터 보였어요?', '우리들도 볼 수 있을까요?'

그런 이야기로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그 덕에 A씨도 긴장이 풀렸는지 '어, 방금 저쪽의 나무 그림자 아시겠어요? 유령이 있네요' 라던지

'아직 괜찮네요, 느껴지지 않아요. 괜찮아요'

가는 길 아주 절호조였다.


목적지에 도착하여 차에서 내린 다음, 각자 손전등을 들고 러브호텔 외부를 이리저리 비춰보았다.

이 호텔에는 2층에 목을 매단 로프가 있다는 소문이 있었다.

외부는 이미 창문이 깨져 안쪽이 훤히 보이는 상태였기에 훑어보니

정말로 2층 객실 중 하나에 천장에서부터 늘어져있는 로프가 보였다. 

'와 ㅅㅂ...'


다같이 지체 없이 안으로 들어갔다.

건물은 2층 건물로, 1층의 끝부터 하나씩 방을 들여다보고


'A씨, 어때요?'

그때마다

'아~ 여긴 침대 쪽에, 여자 유령이네요, 불륜인가?'

옆 방에 가니

'음 여긴 쇼파 쪽에 어린애예요'

그녀의 능숙한 솜씨는 반드시 유령이 있다고는 말하지 않는,

'이 방엔 아무것도 없네요, 안느껴져요'

진실과 거짓말을 교묘하게 섞어서 말하는 데에 있었다.

그에 모두가 '와~~ 진짜 대단하다 A씨, 혼모노네요' 하고 믿는 눈치였다.


1층을 전부 둘러보고 2층도 끝에서부터 하나씩 보기 시작해 마침내 문제의 목1매단 로프가 있는 방 차례였다.

이 방에 대해선 대체 무슨 말을 할지 모두가 기대에 찬 눈빛으로 A씨를 바라보고 있었다.


'음, 이건 누가 장난친거네요. 만약 정말로 사람이 죽었다면, 그 때 경찰도 왔을 거고, 그러면 저렇게 로프도 남아있지 않았겠죠.

저 로프가 남아있단 것 자체가 장난이라는 증거예요'


그 말에 다들 실망했지만, 납득이 가는 얘기였고 '역시 A씨!, 데려오길 잘했다, 오늘 꽤 스릴넘쳤지' 한마디씩 하며

그럭저럭 괜찮은 분위기로 심령스팟 탐험은 마무리 되었다.


건물을 빠져나와 차 쪽으로 가려는 때, A씨가 홀로 멈춰서 입구를 향해 합장을 했다.

'왜 그러세요?'

'저 잠시 제령하고 올게요, 먼저 가 있으세요'

'그런 것도 할 줄 아는 건가 쩐다....'

A씨를 제외한 일행은 먼저 자동차를 세워둔 곳에 가서 그녀를 기다리며 별 생각 없이 손전등을 비춰 폐건물 외관을 감상하고 있었다

2층의 방을 끝에서부터 보는데 깨진 창문 너머로 안쪽이 훤히 보였다.

그 목매단 로프가 있는 방에 손전등의 불빛이 비추는 순간, 창문 구석에 A씨가 이쪽을 보며 손을 흔드는 것이 보였다.

당황하여 1층 입구를 봤지만 그녀는 없었다.

2층 객실에서 대체 뭘하는 걸까, 'A씨, 뭐해요?' 말을 걸었지만 무시하는 건지, 들리지 않는 건지 대답은 없었고, 그대로 창문에서 멀어졌다


밑에서 보이는 것은 그녀의 상체 뿐이었다.

의자나 책상 위에라도 올라간 것인지 그녀의 몸이 한참 위로 올라와 있었다.

눈 앞에는 그 목매단 로프가 있다.

양손으로 잡더니 머리를 통과시켜 그대로 축 늘어졌다.

'으악!'

너나 할 것 없이 소리쳤다.

'뭐하는 거야!'

몇명이 허둥대며 건물을 향해 달렸다.

2층에 올라 복도를 달려 문제의 방에 뛰쳐들어갔다.

매달린 A씨를 밑에서 받쳐들고 로프에서 빼냈다.

그녀는 부들부들 경련하며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구급차 불러!'

바로 휴대폰으로 구급차를 불렀다.

도착한 구급대원에 의해 그녀는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지인이 보호자로 대동했다.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왜 그녀가 그런 행동을 했는지는 그녀도 모른다고 했다.

단지 이송되는 중에 잠꼬대처럼 '이제 말 안할테니까... 이제 말 안할게요, 죄송해요'

그렇게 되풀이해 중얼거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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