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 전체적인 그림으로 이어질만한 요소들을 넣어놔서 하나하나 다 보여주지않아도 다 보고나면 이해가 되게 해놨음.


관객을 원하는 악마 아브락사스, 시청자를 끌어모으기 위해 반인륜적 행위도 서슴치않는 잭 델로이, 그러한 신비주의적 요소에 편승하여 돈을 버는 영매와 마술사.

그들이 보여주는 기괴한 쇼가 카메라 너머의 관객들에게도 전달됨. 그러나 이 모든 사건을 티브이로 보고 난 후의 관객들은 이 화면속의 사건이 실제로 어떻게 된 일인지 진실을 확인할수가 없음.
특히 마술사가 마지막에 마치 대가를 지불하듯 수표를 건내는 장면이 의미심장한데, 카메라 너머에서 마치 진실을 밝히는 냉철한 지식의 수호자인양 행세하는 자 역시 결국 물고늘어질 속임수와 오컬트 없이는 살아갈수없는, 환상에 기생하는 존재라는걸 보여줌.
화면속에서 트릭을 밝혀냈다고 떠들어봤자 그 역시 화면속 사건에 불과하고 그것이 진짜 진실일지는 아무도 모르는것.

즉, 시청자(관객)가 화면속을 바라보는한, 진위라는것은 밝힐 수 없고 끝없는 가짜정보와 혼란만을 수용하게된다는 의미임.

때문에 현혹과 당혹을 양분삼는 악마는 그 실체를 숨기고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사라지지 않으며 이 영상이 공개된 현대까지도 계속 힘을 기름.
결국, 진실과 속임수를 카메라를 통해 뒤섞어 보여주어, 사람들을 현혹하는 이 행위자체의 악마성이야말로 아브락사스의 정체이자 힘의 원천이라고 할수있음.

마지막에 잭 델로이의 티브이를 끄라는 절규는 이 악마로 부터 도망칠 방법을 외치는것이나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