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공자 정도의 성인이면

그런 인간의 본성을 극복했을 줄 알았음

자기 잘났다고 함부러 남을 깔보지 않고 못난 사람을 무시하지 않는

근데 아니더라

닭 잡는데 소 잡는 칼 쓰냐라는 말이

공자 설화에서 나온건데

공자가 지가 가르쳐준 제자 중 하나가 하층민들에게 자기가 배운걸 가르쳐주니 한 말임

나는 너 같은 잘난놈들 배우라고 가르친건데 왜 무지렁이들 가르치냐 이거지

물론 그 뒤에 농담이라고 했지만

못배운 백성들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닭이라고 말한거에 충격 먹음..

다른 성인인 석가모니는

그냥 태어날때부터 일국의 왕자에 세상에서 지가 제일 존귀하다는 애였고

예수는 개독 안 믿어서 모르겠지만

얘도 찾아보면

비슷한 스탠스 취한 일화가 있지 않을까

못난 사람을 어쩔 수 없이 그렇게 세상에 태어난 불쌍한 사람이 아니라

그냥 난 잘났는데 넌 나보다 못하다 그러니 넌 병신임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 아니었을까

그렇게 생각하니 인류사에 기록된 성인들도

그냥 자기 유명세에 취한 설교꾼이 아니었을까

똑똑하고 잘나게 태어나서 지 잘난맛에 사는 인간들 아니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