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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앱에서 작성

Aja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05 23: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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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노 히데코가 69~71년에 그린 밴드만화

굴곡진 인생의 주인공 애런이 밴드 '파이어!'를 만들고 음악으로 히트도 치고 그루피들이랑 떡도 치고 평화와 자유에의 무브먼트도 주도하다가 결국 미쳐버리고 파멸에 빠진다는 이야기

데즈카 오사무의 어시 출신이자 '토키와장'의 유일한 여성멤버, 소녀만화의 형식미를 정립했던 원로 작가는 세계를 여행하고 일본에 돌아와 범세계적 그룹사운드의 폭발, 일본만화와 극화의 폭발, 전공투를 비롯한 일본 내 정치사회의 폭발 등을 겪고 격동의 60년대 말에 반문화와 시대성을 담아 이 만화를 그린다.
이 만화 탄생 배경에 섞인 수많은 맥락을 고려해 그만큼 시대성을 의식하는 걸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할만 하다.

소녀만화의 틀이 그제서야 갖추어지던 때이기도 했지만, 그 이전에 극소수 천재의 작품을 제외하면 일본만화 자체가 아직 미숙하고 어린 매체였던 시기였기 때문에 지금 독자의 눈으로 보기에는 이야기와 형식 면에서 아쉬움을 꽤나 느낄 수 있다. 아무래도 지금 보기엔 어설픈 면이 다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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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반세기가 넘은 작품 중간중간에 느껴지는 격정적인 묘사, 아름다운 필치나 현대만화에까지 무사히 이어지고 있는 익숙함의 편린을 마주할 때 난 이 형식과 매체가 가진 유동성과 생명력을 실감한다.
때문에 고전만화를 아무래도 좀 너그럽게 대할 수밖에 없다. 이 만화도 그런 점을 고려해서 좋았다.

예전에 급식 시절 지미 헨드릭스 앨범을 처음 들을 때 부클릿 속지에 "이 연주를 듣고 사람들이 느꼈을 충격의 100분의1이라도 느껴보고 싶다면 일주일만이라도 이 앨범 이전의 음악들만 듣다가 다시 들어보라" 라는 말이 있어서 실제로 일주일 내내 1966년까지의 음악만 주구장창 듣다가 다시 지미 헨드릭스 앨범을 들은 적이 있다.

과연 대중문화를 즐기기 위해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가? 그저 지금 이 순간 내가 순수하게 즐길 수 있는지가 중요한 것 아닌가? 이에 대한 생각은 각자 다른 것이겠지만 적어도 나는 깊게 사랑하는 것에 대해선 계보를 따져서 더 알고 싶어하는 성격이라 그런 것이고... 이렇게 한 번 넓어진 시각과 포용성은 분명 앞으로 같은 것을 즐길 때도 더 깊게 도움을 주었다고 간증해 본다. 비용이 안 맞는다고 생각되면 어쩔 수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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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를 정말 좋아한다.
그 이상으로 음악을, 록을 좋아했다.

50년 늦은 지각생이 밀린 숙제를 하듯 반세기 전의 음악을 찾아듣고 저금통 털어 악기를 사고 밤이 새도록 따라하던 지난 날만큼 무언가를 좋아할 순 없으리라.

최근의 록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오는 실력있는 밴드의 영리하고 세련된 구성, 사운드, 퍼포먼스, 청각적인 황홀함, 여전히 그런 것들은 비할 데 없는 즐거움이고 만족이지만..

더이상 문화로서, 반문화로서, 시대정신으로서 기능하지 못하는, 진화한 사운드만이 흔적처럼 남은 장르음악이자 소비패션이라는 체감 역시 강해지는 것이어서

난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그 시대에 대한 향수만 키우며 재수없고 역설적이게도 꽤 보수적으로 변하고 말았다.

그런 건 사실 겪을 일 없는 안전한 시대에 태어나 가져버린 철없는 선망 같은 것이어서 정작 또 내가 그 시대에 태어났더라면 록 문화와 시대의 스타들을 양아치 취급하며 무시했을 것도 같은데...

하여튼 메세지와 시대정신가 사운드에 앞선다고 생각하는 건 또 아니지만 돌아오지 않는 그때를 동경하는 이 짜증나게 피곤하고 슬픈 리스너에게 그 록의 황금기에 연재된 소녀만화가 담은 시대성은 어쨌든 각별한 것일 수밖에 없다. 그만큼 내 안의 가산점도 있을 것이고

회고와 평론, 자료조사 다큐멘터리, 가이드와 야사집이 아닌 그 시대를 향유한 작가가 라이브로 연재하고 그려낸 밴드만화는 정말 흔치 않을 테니, 이런 거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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