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떄부터 5년간 디시에 빠져 살던 내가,

고등학생이되며, 이젠 정말 공부를 할거라고, 단호하게 디시를 끊어버리고,

모두에게 찬사를 받는 성적과 함께, 마침내 그립고 그립던 " 문화수도 " 에 입성 했을 때,

남아있는것은, 그저, 싸늘한 폐허가 되어버린, 사람이라곤 찾아 볼 수 없는, 끔찍한 인외마경이였다 .

영광스러웠던 제국의 수도를 망친 장본인들은, 극악무도한, 가증스런 참칭자들은,

여전히 그 추악한 몸뚱아리를 유지한 채 뜌뜌땨이 거리고 있다더군 .

나의 인생은 여전히 그 과거속에 갇혀있다 . 더 나아갈 수 없다 . 사형선고만을 기다리는 미결수와 같은 삶 .

다시는 그 떄로 돌아갈 수 없으리오 . 어떤 갤을 하더라도 그 때와 같을 수 없으리오 .

모든것은 변한다 . 디시도, 그대도 .

지금의 디시가 재밌다면, 시간이 녹아버릴 정도로 즐겁다면, 계속 하는것이 그대에게 옳은 것이다 .

하찮은 공부 따위, 자기계발 따위, 인생 걱정 따위, 언제라도 할 수 있는것이다 . 

지금을 즐겨라 . 즐겁다고 느낄 수 있을 때 즐기도록 하여라 .

무얼하든 후회는 할것이거니와, " 그 때 디시를 안했다면 .. " 이라 생각할 수도 있을것이다 .

하지만, 말 그대로 그 때 디시를 하지 않았다면, 그대에게는 무엇이 남아있는가 ?

열역학 법칙 ? 관습에 따라 달라지는 전치사의 위치 ? 도덕감정론의 저자 ?

그런 하찮은 지식들은 언제든지 얻을 수 있는 것이다 . 언제든지 동일한 효용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 

즐겨라 ! 미련없이, 후회없이 즐겨라 ! 앞서간 이의, 실패한 이의 말을 들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