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병당해 끌려갔을때 말고는 이곳을 단 일주일도 떠나본적이 없다 .

내가 태어난 곳, 내가 놀던 곳, 내가 울던 곳, 내가 쌈박질을 하던 곳, 내가 사랑을 속삭이던 곳은 항상 이곳이였다 .

다른 지역을 동경해본적도, 지긋지긋한 이곳을 떠나고 싶다 생각해본적 ... 은 있지만 .

거리도 변해가고, 나도 변해가고, 친구들도 하나둘씩 떠나지만,

길을 걷다 옛 친구를 마주치면 제발 못알아채길 기도하거나, 멋쩍은 인사를 하기도하는,

초등학생떄 콜팝을 팔던 아저씨의 머리가 허얘지고, 이제는 닭꼬치 탕후루마저 팔고 있는것을 보며 씁쓸해지는,

기껏 재개발을해서 멋들어진 아파트를 지었지만, 들어오는 사람이 없어서, 윗사람을 욕하기도 하는,

그런 순간 하나하나, 모든 경험, 모든 추억 . 그 모든것은 절대 빛바래지 않을지어니 .

엄마 손 잡고 홈플러스가서 닌텐도 시연을 구경하고 있으면, 그게 나한텐 서울이였고, 지스타였다 .

이제는 동네마다 있는 롯데리아지만, 버스를 타고가서 겨우겨우 먹던시절,

새우버거를 먹으며, 바쁜듯이 걷고있는 직장인과 멋쟁이들을 보며 동경하던 시절도 있었지요 .

이젠 내가 그렇게 되어버린, 당당하게 길빵쳐도 아무도 뭐라하지않는, 나의 고향 .

결코 떠나지 않을것입니다 . 이곳이 나의 요람이요, 집이요, 직장이요, 무덤일지어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