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되고 4년 지나니까 조금씩 느껴지는 것 같음

내가 나이를 먹는다는 걸 직접적으로 체감하기보다 주변 내 사람들이 나이 먹어가는 게 느껴짐

부모님은 없던 만성 질환이 하나씩 생겨가고 친구들은 평소에 즐겨하던 이야기도 점차 안 하게 되더니 다른 이야기를 하게 됨

친구들끼리 노는 것도 몇 명이 모이든 피방 -> 노래방 -> 근처 놀이터에서 음료 까면서 노가리 까는 코스에서 저녁 먹고 2차로 술집 드가서 노가리 까는 걸로 바뀜..
나오는 화제들도 평소의 게임 이야기나 씹덕토크가 메인이 아니라 인생사나 주식 이야기, 정치 이야기 같은 걸 하게 되고 이걸 의식하는 나조차도 여기서 나름 재미를 느낌

평생 어리게 살 수는 없는 거겠지만 그래도 게임 얘기나 만화 얘기, 애니송 얘기가 난 가장 좋은데 그런 얘기는 자제하게 되니까 뭔가 평소에 놀던 친구들인데도 거리감이 느껴짐.. 10년 넘게 알고 지내는 애들인데도 ㅇㅇ

고등학교 때 평생 갈 것 같던 애들도 지들끼리 싸우거나 여러 사정으로 갈라지고 연락하던 애들이랑만 연락하게 되고 그렇게 되는 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참 슬픈 것 같음

무엇보다도 이런 일들이 성인이 되고 고작 4년동안 일어난 일들이라는 점이 가장 무서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