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랑 나랑 선반에 오래된 조미료를 버릴지 논쟁중이었음

싸우는 것도 아니었음

어머니도 끝나고 싸운다고 생각 안 했다고 했고, 나도 싸운단 생각이 안 들었음

근데 갑자기 옆에서 형이 난입해서 이렇게 말함

"싸우지 마라. 뭐 그런 걸로 싸워!"

"싸우는 게 아니고 조미료 버릴지 얘기 중인데. 이거 봐라 조미료 유통기한이 5년 지났다."

"엄마가 얼마나 힘들게 살아왔는데. 네가 뭐라고 엄마한테 화를 내."

"대체 형은 나랑 엄마랑 대화하는데 상황도 모르면서 왜 끼어들어? 가족끼리 이 정도 의견조정할 수 있잖아."

"가족이니까 대화 끼어 들어도 되겠네?"

"아니 형은 상황도 모르고 끼어드는 거잖아."

"가족이니까 대화 끼어 들어도 되겠네?"

"아니 상황도 모르고 끼어드는 이유가 뭔데?"

위에 날조 1도 없이 대화 흐름이 저렇게 돌아갔음

그리고 나서 

"형은 저번에 내가 대화에 끼어드니까 말리는 시누이 짓 하지 말랬으면서 형은 왜 끼어들어?"

갑자기 말이 없어지다가 먼 산을 보면서 이렇게 말함

"나는 엄마가 행복했으면 좋겠다"<<<진짜 대화 흐름이 이랬음

이러고 머리가 멍해져서 걍 포기함

대체 유통기한 지난 조미료 버릴지 말지로 싸우는 게 내가 엄마를 괴롭히는 것처럼 보인다는 건, 무슨 심리임?

아무리 봐도 엄마를 지켜준다 그런 감정선이 아님

걍 일단 대화에 끼어들어서 내가 판정하겠다 하는 심리 말고 뭐가 있는지 궁금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