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자대에선 행복했음.
선후임 다 좋고.
동기들은 병신이지만 그냥저냥 살만하고.
간부님들도 다 예뻐해주셨음.

근데 전역하기 전에 전역병 미래설계교육이라고
단 가서 교육 받는 거 있었는데.
동기 중에 나랑 군번 겹치는 애가 없어서
중대에서 홀로 감.

여기까지는 그냥저냥 무덤덤했음.
근데 거기 가서 일이 생김.

존나 지루한 교육 받고 점심 쳐먹으러 가서 줄 서 있는 중이었음.

어떤 애미없는 간부놈들이 나 줄 서 있는데 세치기 하는 거임.

이것도 사실 좀 삔또 상했는디 그냥저냥 무덤덤하게 넘어갈 법 했어.

그래서 밥 받는데 식판도 존나 더럽고 식기도 지저분해. 눈쌀 찌푸리면서 갈비찜? 그거 하나 먹을만 해보이길래. 한 국자 펐어.

사실 내가 잘 먹는 편도 아니라 밥 많이 안 받거든. 그래서 그냥 더도 아니고 덜도 아니고 딱 한 국자 펐어.

그랬더니 배식대 앞에 있던 여군 하나가 소리 버럭버럭 지르면서 나한테 갈비찜 3조각이라고! ㅇㅈㄹ하는 거야.

씨발. 당황스럽고 쪽팔림이 컸지.

알고보니 그년은 그 앞에서 갈비찜 3개라고 계속 통제하고 있었는데 내 앞에 간부놈들이 떠드는 소리 땜에 난 못 들었던 거임.

게다가 이새기들 있으니 나 받는 타이밍에 따로 통제 안 했고. 간부놈들 많이 푸니 나도 그냥 그런갑따하고 펐어. 씨발.

그게 그렇게 잘못된 거냐고. 지금 생각해도 속상하네.

근데 여기다가 앞서 간 틀딱 간부 하나가 에헤이 욕심 부리면 쓰나 ㅇㅈㄹ. 개씨발련.

그 이후에 혼자 구석 가서 밥 먹으려하는데 테이블이 거의 다 차있는 거임. 근데 그 중에 하나 빈게 보여서 가서 앉았다?

이번에도 그 여군년 거기 앉으면 안돼! ㅇㅈㄹ.

단장 자리래. 씨발.

이때 진짜 존나 서러웠다. 내가 이 부대 처음 오는데 그걸 어떻게 아냐고.

그래서 나중에 전역하고 여군년 신문고에 존나 문의 때려넣어야지 마음 먹고 이름 외워뒀는데 며칠 안 가서 까먹음.

존나 못생긴 년이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