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한참 전국의 명산이라 불리는 것들의 정상석을 괴롭히고 다닐 때였죠...
12월 말이였습니다.
부산에 사는 멸치라 눈으로 눈을 보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이왕 산에 갈거면 설산을 가자고 생각을 했기에 찾아보다가 설악산을 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다른 등갤 형님들처럼 뛰어난 등산실력은 없었으나, 정상석을 괴롭히고싶은 마음이 너무나도 컸기에 결국 속초행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버스에서 자다보니 양양에 도달하였고 기사님이 오색으로 가려면 여기서 내리라고 하여 내렸습니다.
내리자마자 본 것은 양양의 송이마스코트였습니다.
그 사악한 표정 때문인지 몸이 으스스 떨렸습니다.
기다렸다는 듯이 말을 걸어오는 택시기사님 덕분에 곧바로 택시에 몸을 싣고 오색으로 향했습니다. 가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 삼각김밥과 라면을 샀습니다.
오색에 도착하니 아무도 없었습니다. 스트레칭을 하고 근처 도로를 가볍게 달려서 몸에 열을 올려서 출발하였습니다.
다들 잘 아시다시피 동계 설악은 '히말라야'죠 그렇기에 거기에 맞는 장비를 갖추다보면 가방이 엄청나게 무거워집니다. 약수터가 얼기에 수분공급을 위한 식수로 삼다수 2L 두 병을 가방에 쑤셔박아넣고 라면을 끓이기 위한 부탄가스 버너 및 여유부탄 1개 및 김밥라면 등을 넣으니 가방에 공간이 없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양은냄비(라면 3개 끓일 수 있음)는 손에 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믿을 수 있는건 몸과 스패츠, 아이젠 뿐이였지만 대청봉을 향한 마음이 제 속에 있었기에 저는 달렸습니다.
기록 등은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다행이 해가 뜨기 전에 도착하였습니다.
열심히 올라온 덕에 춥기는커녕 땀이 흘러 몸에서 수증기가 났습니다.
기온이 낮음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땀에 젖은 티셔츠를 벗어 던지는 순간 티셔츠가 얼어버려 툭 하고 바닥에 떨어지는 것을 보았을 때였죠
보통 산에 갈 때 날씨 운이 좋지 않은 편이지만 이날은 구름 한 점 없었기에 일출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다른 분들처럼 동계설악의 두려움을 느끼지 못해 아쉬웠지만 일출을 볼 수 있어서 행복한 추억으로 설악산을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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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다 적고싶지만 잠이 와서 다음에 적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