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표지판이 없는 갈림길이 나왔을때.

하나의 길을 선택하고 산행중 불길한 느낌이 들기 시작하면 온갖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하... 아까 그 갈림길로 다시 돌아갈까, 돌아가기엔 너무 멀리왔고..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조금만 더 가면 나오지 않을까? 근데 지금쯤 뭔가 나왔어야 하는데...'

혼자일경우 이렇게 되면 진짜 무서워진다.

내가 어디쯤 내려왔는지 파악도 안되고

게다가 노을이 져가는게 나무사이로 보이기 시작하며 

산이 어두워지는게 느껴지고 한기가 올라오면 몸의 근육들이 쫄리기 시작한다.

다시돌아가는 결단이 도움이 되기도 하고 독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하나를 선택하면 밀어부쳐야한다.

이도저도 아닌 결정을 했다가 시간이 지체돼서 해가 지면 주옥된다.

자신의 산행거리가 얼마나 남았는지 추정할수 있으면 결단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남은 산행 시간을 계산하는 감이 부족한 초보의 경우 여기서 위험할수 있다.

2. 올라올땐 없었던 길이 내려올때 보이는 경우 (물론 표지판 無)

올라올때는 보이지 않았던 길이 내려올때 보일수 있다.

그런데 내려오는쪽에서 봤을때 내가 어느길로 올라왔는지 가늠이 안될때가있다. 

이 상황의 경우 선택지.

2-0 : 갈림길이라는걸 인지하지 못하고 의식의 흐름대로 발길을 옮긴다.

(자신이 올라온길이 외길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경우, 바닥만 보고 걷는경우에 많이 발생함. 

운이좋으면 pass지만 뒤늦게 멘붕오는경우도 심심찮게 발생함.)

2-1 : '어? 내가 길을 잘못들어왔나? 다시 돌아가야하나?' (뭐가 잘못됐는지 파악 못하고 멘붕오는경우)

2-2 : 길은 모르겠지만 일단 둘중 하나를 선택하고 묵묵히 걸어간다.

(어떤 상황이 되던 자신이 감수하겠다 생각하고 가는경우. 차라리 이게 최선인 경우가 있다.)

3. 올라올때 분명이 봤던 장소. 그런데 내려올때 낯설게 느껴진다

'어? 여기가 아닌가? 내가 잘못왔나? 아까 그길 맞는거 같긴한데'

잘 내려가고 있는데도 가끔씩 착각이 일어날때 있다. 

특히 날씨가 올라올때와 내려갈때 바뀌면 종종 이런경우 있다.

근데 여기서 확신이 들지않는 초보가 이럴수 있다.

'다시돌아가야되나?'

이러면 좆되는거다.

이럴때를 대비해서 등산 어플 깔아두는게 도움이 된다.

근데 갈림길의 40%는 결국 다시 이어짐. 

내가 초보때 겪었던 대표적인 사례 두개가 생각나서 적어봄.

상황별로 고수들이 팁을 댓글로 달아주면 좋겠음.

ps 참고로 여기 적은 사례는 800m 이상 산들에서 내가 겪었던 일들임

사실 500m 산에선 그냥 눈감고 내려와도 결국엔 다 내려오게 되더라

ps 밑에 국공은 안전해서 길 안잃어버린다는데...

이건 너무 무책임한말 아니냐. 

몇십년씩 산타던 사람들도 처음 가는 산에서는 길 잘못들기도 하는데,

하물며 초보는 어떻겠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