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야영도 다니고 뒷산도 다니며 지내고 있습니다.

가끔 들어오는 등갤인데 하글하글님의 아래 글을 보니 맘이 씁쓸하네요.

산을 열심히 다니기 시작한 이후 한때는 열성적으로 갤질도 했고

이젠 열성적이지는 않지만 유일하게 들여다보고 글도 올리고 하는 곳인데

뭔가 점점 무너져가는 느낌이라할까...

뭐 가볍게 생각할수도 있고 

흐름이 그러려니라고 생각 할 수 있는 일이겠지만

점점 산행기가 줄어가는게 아쉬운건 사실입니다.

이곳에 사진 남기는 일에  의욕은 떨어지지만

(뭐  안쓰면 그만이지! 라고 하면 할말은 없지만...)

 딴 게시판 가서 가입하고 글 올리고

이런것도 귀찮고 블러그도 그냥 사진올리는 용도로만 쓰니

또 이곳에 흔적을 남겨봅니다. 개인적으로는 참 의미가 많은 공간이라...

요즘도 늘 밤이든 새벽이든 뒷산에 오르지만

이전과는 느낌이 많이 다른게 아마도  곧 이 동네를 떠나게 될것이기 때문입니다.

한달 정도 후면 뒷산이 아니게 될 남한산성이네요.

멀리 가는건 아니지만

아마도 예전처럼 이곳에 일부러 올일은 별로 없지 않을까 싶네요.

 익숙한 풍경이지만 앞으로는 얼마나 보게될지 모르겠어요.

이곳에서 저곳을 바라봅니다.

앞으로는 저곳에서 이곳을 바라보는 일이 더 많아지겠지요.

 남은 한달여 동안 이곳에 살며 가보려고 생각했던 곳을 부지런히 가봐야겠습니다.

이곳이 새로 터를 잡고 살아갈 동네~

어제 삼양동에 일이 있어 갔다가

시간이 많이 남길래 가까운 둘레길이나 걷다 가려고 빨래골쪽으로 갔습니다.

 오후에는 별다른 스케줄이 없어 점심삼아 막걸리를 하나 비우고

둘레길을 따라 정릉 평창동으로 걸어보려다 

구름전망대 생각이 나서 가려던 방향 반대로 갔어요.

작은 오르막을 하나 넘자 전망대가 금방 나오네요.

언젠가 이곳에 왔을 때 저 풍경위에 눈이 왔는데 참 느낌 좋았습니다.

사방으로 돌아가며 경치구경을 합니다. 날씨가 참 좋았네요.

시계가 좋아 멀리 축령산도 보이고~

의정부 동두천 방향의 산들

불암산의 오른편에는 천마산과 백봉산 예봉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잘 보입니다.

용마산자락 뒤로는 검단산에서 남한산으로 흐르는 검단지맥도 잘 보이구요.

칼바위 능선과 주능선을 보니 이런날 둘레길만 걷기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비록 평상 에 일반백팩이었지만 일단 위로 올라가봅니다.

올라가다 만난 멍멍이~

국립공원이라 오면 안되겠지만.. 뭐 그래도 반가웠네요.

이미 늦은 오후 시간이라 햇빛색이 노랑게 물들어 갑니다.

해가 짧아지긴했네요.

랜턴은 안챙겨왔지만 요즘 전화기에 있는 랜턴 기능이 좋으니까...

칼바위 능선에 가까워지자 돌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많이 올라오진 않았지만 풍경이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밑에는 없던 붉은색 단풍이 보이기 시작하구요.

기어오르는 구간 시작입니다.

백팩메고 카메라 목에 걸고 이런 길을 오르다 카메라 두번 작살...

그래도 그냥 전진~

조망있는 곳마다 쉬며 사진도 찍으며 천천히 올라갑니다.

빨래골 버스종점 자체가 지대가 높은 곳이라

주능선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지는 않습니다.

주능선 가까이 갈수록 빨간단풍이 늘어나지만

아직 녹색 나무들도 꽤 많습니다.

곧 해가 질거 같네요.

칼바위 이번이 세번째인가 싶은데 전에 어디선가 보니

계단을 놨다고 하더군요. 뭐 등갤에서 봤겠지.

그걸 어디에 놨는지 좀 궁금 해 집니다.

하늘은 파란색에서 점점 주황빛으로 바뀌어갑니다.

저기가 꼭대기던가?

눈 많이 내리면 많은 찍사들이 있던 곳에서 몇장 찍어봤네요.

지하철역에 마치 이발소 그림처럼 걸려져 있는 뷰이긴해도 실물로 보면 참 멋집니다.

아까 문득 개주인이 얘기했던 우이령길이 떠오릅니다.

그 아저씨말로는 이제 완전 개방했다던데...

맞는지 모르겠네요.

좀 쉬다가 주능선으로 오르며

어디로 하산할지를 생각해봅니다.

내친김에 비봉능선까지 갈까...

근데 곧 해는 질거고 준비도 없는 상태니까 그냥 빨리 하산하는걸로~

좋은 풍경 다시 한번 봐주고~

계단이 이곳에 생겼군요.

처음 혼자와서 저 꼭대기 넘어갈 때  참 짜릿했는데

한편으로는 아쉬웠네요.

확실히 저 아래와 위의 나무색이 많이 다르네요.

주능선에 올랐습니다. 야간산행은 금지인 국립공원이니 서둘러 하산길로~

하지만 또 언제 올지 모르니 단풍 구경은 해가며 갑니다.

아직 절정이라 말할 수는 없고

이번 주말과 다음주면 절정이겠네요.

어둡지만 나름 단풍을 즐겨봅니다.

하산~

영추사

청수산장으로하산~

 연인처럼 보여지는 한쌍의 외국인이 찌개를 열심히 먹던 모습니 인상적이었던...

~

ㅇ

바람은 선선했지만 하산을 서두르느라 땀을 많이 흘려

정릉에서 막걸리라도 한잔하고 귀가하려했는데

마땅히 혼자 먹을곳이 없어 종로로 나왔습니다.

오랜만에 풍년집을 갔는데 주인장 아주머니가 절 알아보시네요.

맛이야 뭐 소소하지만 저렴한 집이지요.

노숙자의 술주정과 지갑 얇은 노인들의 한숨을

그리고 콩비지에 돼지껍데기를 안주 삼아 막걸리 한잔하고 귀가했네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