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시간 - 07:20 ~ 10:50 (약 3시간 30분)

등산 거리 - 약 5km + 알바 5km

등산 코스는 홍적고개 (07:20) - 몽덕산 정상 (09:20) - 남실고개 (09:50) - 홍적광산 (10:50) 입니다.






모처럼 찾은 가평군.

오전 06:00 쯤 도착하여 슬슬 몸을 풀며 산행준비를 합니다.





서서히 날이 밝아옴에 따라 주변이 환해지는데 가평읍내를 안개가 아닌 구름이 둘러싸고 있었습니다.

보납산도 구름에 쌓여있네요~

가평으로 오며 밖을 내다보니 뾰루봉, 호명산 주위로 운해가 있었는데

해뜨지 않은 새벽에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운해도 묘한 매력이 있었습니다.






06:30분 화악리행 버스를 탑니다.

오늘 목표는 몽덕산 - 가덕산 - 북배산 - 계관산 - 물안산 - 보납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길.

거리가 꽤 길기 때문에 밥과 먹을거리를 충분히 챙겼습니다.





홍적종점에 도착하니 07:00정도.

버스에서 내려 도로를 따라 20여분 진행해야 오늘의 들머리인 홍적고개가 나옵니다.





이곳이 오늘의 들머리.

가평과 춘천의 경계점입니다.

산불감시원분들이 일찍 순찰을 나오셨네요~






바로 오른쪽에 있는 이정표.

관리좀 해야할 듯..





들머리를 올라섬과 동시에 알바가 시작되었습니다. ^^




산행을 시작한지 1분도 안되어 나오는 헬기장.

날이 밝아지며 운해가 걷히고 있습니다.





생각지도 않게 멋진 경치를 보게되어 오늘 산행은 즐거운 산행이 되겠지?? 라고 생각하며 힘차게 출발~!




하지만 저는 이미 알바를 하고 있었습니다. ㅠ

애초에 헬기장에 올라오기 직전에 우측 등산로로 내려갔어야 했는데 출입금지라고 적혀있어서 여기가 아닌가보다 하고 그냥 넘겼죠;;

위에 보이듯 길도 잘 보이고;;





아무튼 길따라 진행하다보니 경사가 급한 내리막으로 쭉~ 내려갑니다.

내려가다보니 조망이 트인곳인데 저쪽이 촛대봉쪽인듯 합니다.

이쪽길은 초행이고 지도도 없고 잘 모르겠어요 ㅠ





내려오다 임도와 만나게 됩니다. 일단은 임도를 따라 오르막으로 진행합니다.



안녕?



이 임도는 지나온 거리를 알리는 이정표가 간간히 있습니다. 아무래도 MTB코스인것 같더군요.

지나온거리 1.2km를 알리는 이정표 우측에 위와 같은 등산로가 있었는데, 아무리 리본이 있다곤 해도 워낙..

길이라기보단 그냥 능선을 파헤치고 오르는 길이어서 좀 더 임도따라가볼까 좀 더.. 좀 더... 간게 2.5km정도 되네요;

결국 중간에 백 해서 이곳으로 돌아왔습니다.

아무리 임도라곤 해도 5km...정말 초장부터 힘빠졌습니다..





결국 아까 그자리에서 능선을 파헤치며 정글을 헤치고 올라오니 드디어 주 등산로와 만납니다.

그런데 사실 이번 산행이 정말 망한 이유는 바로..

물은 안갖고옴 ^^

여름엔 항상 2L 정도를 들고다녔는데 오늘은 깜빡하고 400ml의 작은 물병 하나만 덩그러니 들고왔네요;;




게다가 등산로가 이거 뭔 정글도 아니고.. ㅡ,.ㅡ;

아니 뭐 이런곳이 다있어? 제대로 온 거  맞아?

나침반으로 대강의 방향만 확인해보니 맞긴 맞는데 이렇게 확신이 안서는 등산로는 정말 처음이네요..




덩그러니 있는 이정표 하나가 이곳이 등산로임을 알려줍니다.




처음으로 제대로 탁 트인 길이 나옵니다.

하지만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 ^^




몽덕산 정상..

첫번째. 처음부터 5km 알바.

두번째. 물 없음.

세번째. 등산로가 정글.

네번째. 정상석 넘어감.

몽덕산이 입을몽자에 덕덕으로 알고있는데 덕을 입어야 할 이곳에 정상석이 쓰러져있는걸 본 순간..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순간적으로 엄청 불길한 느낌이 온몸을 휘감았습니다.




앞으로 가야할 가덕산은 구름에 쌓여있고 가는 길도 만만치 않아 보였습니다.

일단은 진행해봅니다.




태풍으로 바람이 강하게 불어서 그런지 중간중간 수풀들이 넘어가 발밑에 흙이 있는지 돌이 있는지 뱀이 있는지

시야확보도 안되고 수풀의 높이도 허리에서 눈높이까지..제 키를 넘어가는 수풀로 우거져있어서 진행하는데 상당히 어려웠어요.





몽덕산을 한 번 봅니다.





경기도 최고의 오지라는 화악산보다 여기가 더 오지인듯 ㅋㅋ 화악산도 이렇진 않았는데요;;

긴팔 안챙겨왔으면 아주 풀독올라 지금쯤 누워있을듯 ;;




남실고개랍니다.

이정표를 보니 삼거리의 흔적이 남아있고..



가덕산쪽으로 가는길도 역시 만만치 않아보입니다.

무엇보다 이미 물이 반정도밖에 안남았네요 ㅋㅋ




과감히 하산합니다.

뒤쪽으로 보니 길의 흔적이 보이기 때문에 바로 하산하산.

가평에 새벽에 도착해서 06:30분차를 타고 먹을거리도 엄청 챙겨 준비 잘 하고 왔는데 포기하기가 정말...에휴;

밥도 목막혀서 못먹고 빈속에 초코바만 한개 집어넣었네요 ㅠㅠ



오히려 이쪽이 고속도로네요.



이쪽도 중간중간 헷갈리긴 하지만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좀 가파른 정도?



홍적리가 가까워집니다.

처음엔 능선을 따라 내려가다 어느순간 계곡물소리가 크게 들리고 계곡과 합류하게 됩니다.

능선에서 계곡으로 내려서는 구간이 꽤나 가팔랐어요.



그래도 계곡은 시원하네요~

그래도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길은 편하겠지?





는 개뿔....




홍적광산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다 내려왔네요 아...




버스를 기다리려니 앞으로 네시간이나 기다려야 한대요 ㅋㅋ

천천히 걸어내려가며 히치하이킹을 몇번 하니 맘씨좋으신 무쏘 차주분께서 터미널까지 태워다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분게서 말씀하시길 가덕산까지는 길이 안좋지만 가덕산부터 계관산까지는 길이 상당히 좋다고 하셨는데

하지만 혼자이고 바람이 불어 길이 안좋았을테니 잘 내려왔다고 말씀하셔서 저도 긍정적으로 생각했습니다.





이게 오늘의 목표였는데..참 황당하더라구요.

물만 있었어도 좀 더 진행 했었을텐데..

망한 산행기를 마칩니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