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C 트레킹] 11일차 (2)

등산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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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이가 생겼는데 기쁨,설레임이 크지만 불안,착잡함도 크네요~~~~~ ㅇㅇ
요즘 레깅스 부쩍 짜증나는점이 등갤러
북한산 사람 많네 등갤러
북악산 다녀옴 등갤러
오늘자 북한산 ㅇㅇ
좆초보 잘 들어라. 산티켓! 등갤러
2린이 사량도 다녀옴 1111
남자 등산 유튜버는 불북, 공룡능선 가야 봐주는데 ㅇㅇ
어제 의상능선 간다던 등린이 입니다. 잘 다녀 왔습니다. (사진 많음) 등리니
와 공룡다녀왔는데 등갤러

등린이 오늘 첫 공룡 다녀옴 발바닥에 불나던데 이게 정상이제 작성자 : 등갤러

ㅇㅇ(121.161) 2012.08.27 12:04:05

조회 297 추천 1 댓글 2

거의 다 도착했다.

다 내려왔다. 올라갈때 두시간 반걸렸던 거리를 내려올때는 40분 걸렸다.

이제 EBC에 갈 차례다. 늦은 아침밥을 먹고 길을 나선다.

20분쯤 걸었을까...

갑자기 우두두두두 소리가 들리더니 헬기한대가 고락셉 앞마당에 착륙한다.

잠시 있더니 슝하고 날라 가버린다.

아까 롯지에서 외국인들끼리 헬리콥터 어쩌고 얘기를 하던데...

구조용 헬기를 돈주고 부르자는 얘기였던 것이다.

어차피 조난을 당해 헬기를 부르더라도 돈을 줘야한다.

그렇기 때문에 구조용이지만 돈만있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그저 부러울뿐.. 고생할수록 더 많이 남는거라며 자기위안을 하며 갈길을 간다.

길 옆으로 빙하지대가 쫙 펼쳐져 있다.

제법 큰 호수.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는 빙하지대 위에 있다고 한다.

길을 걷는데 계속 천둥치는 소리가 들린다.

지구온난화 때문에 얼음이 녹는건지 아니면 그와 상관없이 원래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빙하가 계속 붕괴되고 있다.

텡보체에서 만난 아메리칸 여자트레커가 칼라파타르는 very hard고 EBC는 easy라고 했다.

길 자체는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고도변화가 별로 없는데...

이게 easy라고? 난 진짜 죽을것같다. 고도 적응이 덜 되어서 그런지... 산소가 부족한 덕분에,

난 칼라파타르 오를때만큼 힘들다.

빙하지대를 넘고 넘어 사람이 만든 바윗돌을 발견한다. 그런데 이상하게 글자가 다 거꾸로 쓰여있다.

아무래도 돌이 한번 뒤집힌듯 싶다. 근데 어떻게 뒤집힌 건지 모르겠다. 사람의 힘으로 했을리가 없는것 같은데...

혹시 아시는분은 좀 알려주시길...

영어뿐만 아니라 다양한 글자로 글자들이 쓰여있다.

"나 누군데 몇일 몇월 몇년에 EBC찍고 간다!" 이런식으로 쓰여있다.

엥?? 여기가 EBC인거야? 이 큰바위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데? ?????

마침 포터를 동반한 서양인 트레커팀이 이쪽으로 온다.

포터한테 물어본다.

"이즈히얼 리얼리 EBC?"

"예스, 히얼이즈 EBC!"

난 최소한 EBC면 표지판 정도는 있는 줄 알았다.

누가 그러더라.

"U don't go EBC, u will see just yellow sky!"

EBC가봤자 힘들어서 노란하늘만 보인다는데... 공감된다.

여기는 정말 허무하다. 감동같은거 전혀 없다. 기념사진이나 찍는다.

참고로 사진위에 보이는 흰것은 구름이다. 절대로 합성이 아니다.

빙하지대 말고는 정말 볼 것이 없다. 지금은 최대 비수기라 원정대도 아예 없다.

아무래도 여기서는 비가오니 올라가면 눈보라가 몰아칠 것이기에 위험할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서는 에베레스트는 안보이고 눕체밖에 안보인다고 하는데..

구름덕분에 눕체조차도 안보인다.

날씨도 무척이나 안 좋아진다. 돌아가자..

숙소에 도착할때쯤 또 비가온다.

고락셉 숙소로 돌아와서 마지막으로 점심을 먹고 길을 나선다.

야크치즈가 듬뿍 올려져 있는 볶음밥.

처음 나올때는 치즈의 누린내가 좀 나지만 먹으면 고소하고 먹을만 하다.

밥먹고 하산하러 출발한다. 잘 있거라~

내리막길이라서 순식간에 내려온다. 로부체에 도착했다.

로부체의 물은 네팔에서 가장 맑고 깨끗한 것 같다.

그래서 야크가 필사적으로 지킬려고 했나보다....

다시 생각할수록 남들은 웃기겠지만 난 오싹하다.

어느새 저멀리 두클라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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