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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8. 5 북한산 진관사~승가사 하산

설악산다람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08.05 15:20:54
조회 240 추천 0 댓글 4

집에서 9시 다 되어서 출발

 

원래 계획에 전혀 없던 산행인데, 올림픽축구 8강에서 영국 이기는거까지 다 보고선 잠이 당최 안 와서 잠깐 눈 붙였다가 산에 갔다오기로 결정. 올라갈 때 엄청 졸렸다.

 

버스타고 종점근처인 진관사입구까지 가는데 1시간정도 소요, 등산객들이 꽤 많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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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관사 삼천사 어쩌고 하는 정류장에 내리면 표지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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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씨는 무쟈게 좋다. 정확히는 모르는데, 저 뒤쪽 능선이 의상능선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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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도 맑고 구름도 맑고. 능선에 오르기까지 거리가 2.4km쯤 된다.

 이렇게 보아선 별로 높아보이진 않지만 거리는 좀 멀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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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천사쪽 길이랑 진관사 쪽 길이 있는데 진관사쪽 길로 접어든다. 초입엔 평지 - 돌땡이 타고 쭉 올라가기 - 평지 패턴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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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에 사람들이 죽치고 놀고 있고, 올라가는 사람은 내 앞에는 아무도 없다. 날도 엄청 덥고 나도 그냥 계곡에서 죽치고 놀고 싶은데, 일단 능선까지만 올라가자는 마음으로 한걸음씩 뗀다. 

 

▼ 절반 올라왔다. 땀이 물처럼 흘러내려서 보충하려고 물을 벌컥벌컥 마셨는데, 나중에 들은 얘기로는 물 그렇게 마시면 자꾸 물 땡기고 배 차서 힘들다고 한다. 아무튼 온 몸에 열이 나서 등줄기가 후덥지근하였다. 그래도 조망 트이는 곳에선 바람이 꽤 불었다.

요기까진 거진 평지 비슷한 길이고 여기부터가 쪼끔 치고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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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팻말에서 조금 올라가면 조망포인트와 쉴 만한 바위가 나온다. 그냥 숨만 돌리고 지나갔다.

올라가면서 저 바위가 얼마나 낮아지는가 보면 내가 얼만큼 올라왔는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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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튼 경치는 좋은데, 여기부터 완전 뙤약볕이라 실신할 지경. 위험구간이라 난간도 꽤 설치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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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까 말했던 조망포인트가 바로 아래 보인다. 저 곳을 지나면서부터 좀 오르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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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까 그 똥그란 바위가 가까워짐. 자세히 보면 저길 올라가는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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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상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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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에서 연주대 오르는 길 만큼은 아니라도 여기도 꽤 빡세다. 날이 더워서 발이 안 떼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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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까지 오면 오르막길은 다 올라왔다. 이제부터 능선까지 거의 평지길. 10여분 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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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능선만 도착하면 바로 내려가려고 했다. 올 초에 체중이 불은 것이 아직 안 빠지고 있어서 여기까지 오니 숨이 턱까지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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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오면서 생각하길, 족두리봉쪽으로 내려가려고 했는데 막상 능선에 올라서서 족두리봉쪽을 바라보니 오르락내리락 길도 있고 꽤 멀다.

그렇다고 온 길로 내려가긴 싫고 이거 x됐다 싶어서 좀 기다리다가 이쪽으로 오는 산객에게 "여기서 제일 가까운 하산길이 어디입니까" 하고 물었다.

 

나를 슥 보더니, 비봉으로 해서 승가사로 가는 길이 가장 쉽고 빠르다고 한다. 그 분은 족두리봉으로 올라와서 원래 대남문까지 가려고 했는데 날씨보니 못 가겠다고, 자기랑 좀 쉬다가 같이 내려가자고 한다.

 

반가운 마음에 그러자고 하면서 뒤를 졸졸 따라가며 이런얘기 저런얘기 나누었다. (사실 나보다 한참 선배인 연배이심) 잠은 자고 왔냐, 밥은 먹고 왔냐, 물은 얼마나 있냐 등등 물어보더니 축구보고 바로 왔다고 하니 산 우습게 보지말라며 잠 안자고 오면 큰일난다고 한다.

 

그러면서 후지산 갔던 무용담도 풀어놓으신다.

거긴 여름에만 개방되고 예약 안하면 얼어죽더라도 안 받아준다고 한다.

어느 아들이 아버지랑 같이 왔는데 아들이 무리해서 선두그룹에 끼어 가다가 거의 죽을 상황이 되었는데, 그 아버지 되는 사람은 꾀병이려니 생각하고 손 놓고 있었다고 한다. 주위사람들이 겨우겨우 살려서 무사히 하산했는데, 남은 자기가 죽어가는 걸 알아주는데 아버지는 정작 몰라주니 엄청 서운했을 거란 얘기를 풀어놓으신다.

 

그 분이 가지고 오신 도시락과 내가 싸온 과일 약간을 나누면서 앉아 쉬다가 비봉 아래 승가사로 해서 하산했다. 쉬고나니 충전이 되어서 대남문까지도 갈 만하지만 물이 떨어진 관계로 그냥 내려가는 게 현명하다는 판단이었다. 사실 길만 물어보려고 했는데, 내가 더위에 너무 기진맥진해 있으니 도와주고 싶으셨던 모양이다. 자기도 도움 많이 받았다며 그만큼 주는거니깐 부담갖지 말라고 하시며 하산후엔 아이스크림도 하나 사주신다.

 

▼ 1시간쯤 걸려 하산완료. 길따라 쭉 내려가서 각자 갈 길로 갈라졌다. 인연이 있으면 다음에 또 만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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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을 2리터 약간 넘게 싸 갔는데, 얼음만 약간 남았다. 핸드폰 밧데리도 37% 정도 남아있었다.

하산하고 나면 물이 물통에 1/3통 정도 남아있고, 체력도 그 정도 남아있게 내려오라는데 적당히 잘 내려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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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아오는 길에 보현봉과 형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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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산행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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