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휴가를 겸해서 지리서북을 가게 됐습니다.
장마철이라 날씨가 불규칙하고 험할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렇게 문득 가지 않으면
간다간다 하고 오랫동안 못갈거 같아
짐을 챙겨 구례로 갔습니다.

남부터미널에서 오후 3시 30분차를 타고 구례터미널에 저녁시간에 도착~ 
언제부터인가 그곳에 가면 꼭 들러보는 동아식당에서
저녁식사부터 합니다.



써비스계란부침~

가오리찜에 막걸리~

 






김치찌게에 식사~

근처 동경장에서 취침 후 바로 옆에 있는 하나로마트에서 장을 보고
느즈막히 구례 터미널에서 버스를 기다립니다.
이번 일행과의 산행은 늘 천천히~~  가는데 만큼~~ 입니다.
극기훈련 하러가는건 아니니까...

우측하단 노고단 노선이라고 써있는게 성삼재 가는 시간표입니다.
10시 20분차를 탔네요.

성삼재에 열한시 경 도착하여 10분 후 들머리로 들어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가만 생각해보니 밝을 때 성삼재 올라선건 처음이네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보였던 반야봉~

성삼재 반대편 길을 따라가면 뱀사골 입구 ~




산행 시작~

살짝 지나온 길 봐주고~

가야할 길도 봐줍니다. 저기가 만복대~

시계는...

흐릿하지만 노고단이 보이네요.

성삼재에서 정령치가지 가는길은 거의다 좁고 수풀이 울창하여
고개를 숙이고 숲을 헤치며 가야했습니다.
주능선하고는 다른 분위기라고 할까...

조금 더 가다 헬기장에서 마트표 햄버거를 점심으로 먹고~

날씨는 점점 뿌얘집니다.

 






만복대 거의 다와서 그간 양호하던 편인 싱장박동이
널뛰듯 뛰기 시작합니다.
속도는 느려지고 힘이 두배로 들더군요

일행들과는 정령치에서 만나기로 하고 혼자 천천히 진행~

뒷테전문찍사~

정령치 직전의 산불감시초소~
5-6년전 한 겨울에 태극종주 나섰던 친구가 갑작스런 강풍과 한파에
이곳에서 하룻밤 신세를 졌다던 얘기가 생각 났습니다.

많이 늦은거 같아 미안해했는데 10분정도 먼저 도착하셨다하네요.
여기서 캔맥주 하나씩을 황도를 안주삼아 마시고~

안내판을 이런데 현실은 뿌연 운무속~

산행안내도를 보니 세걸산까지 2킬로정도에 시간은 두시간반 예상~

고리봉 오면 세걸산까지가 1.2킬로...

큰고리봉에서 한참을 멍때리다보니
잠자리 한마리도 멍때리고 있습니다.

근데  진행해보니 표시된 그 거리의 두배는 되는 느낌이었는데.
워낙 체력손실이 커서인지
지도가 잘못되어있는건지 세걸산까지 남은 1킬로가 한 3-4킬로는 되는 느낌...
큰고리봉에서 세걸산까지가 난코스인 듯~

팔자에 없는 야등가지 하다가
변강쇠와 옹녀샘 근처에서 재충전~
재충전하는동안 예보에 없던 번개천둥이 10초 단위로 치며
기습폭우가 내렸네요

비 그친후 몸 말리러 나온 두꺼비를 가끔씩 만나봅니다.

바래봉을 향해 가다가
일행중 한분이 미끄러지며 발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우중산행 각오하고 아쿠아슈즈를 신은게 문제,,
바닥창이 비브람인 제 신발도 미끈미끈 하더군요

여기서부턴 길도 좋고 컨디션도 좋았지만
일행의 대세를 따라야겠죠...

결국 부운치에서 부운마을로 하산~
서북능선의 하이라이트를 못보고 내려갑니다.

하지만 뭐 섭하지는 않습니다.
비온 후의 계곡은 바래봉 가는 길을 걷는것만큼 좋았으니까요.

다음에 다시 오기를 약속하며~

큰길 나와 콜택시를 부르니 인월까지 만삼천원~

버스표 끊어놓고 치킨에 생맥~
메뉴 고르기 애매할 땐 반반입니다.

뜨거운 날 좀 지나고 한번 더 가야겠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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