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엄마한테 전화가 왔다

오늘 친구랑 어디 가서 기미를 뺐는데

테이프 붙인 게 떨어지려고 해서 어케 해야 하냐고

난 대충 진물 나온 거 닦고 듀오덤 붙이라고 했음

근데 사후 관리 안내도 안 받았고

듀오덤도 따로 산 게 없다고 해서 좀 걱정이 됨

얼마 주고 했냐고 물어보니 5만원이라네

아 야매로 불법시술소 같은 데서 했구나..

예전부터 관자놀이에 있는 기미같은 게 신경쓰여서

빼고 싶다는 말을 몇번 했었거든

맨날 햇빛 아래서 농사 지으니 얼굴에 잡티가 신경 쓰였겠지

근데 난 그냥 듣는 둥 마는 둥 넘김;

피부과 가려면 여기까지 와야하고 시간도 맞춰야 하고

돈도 많이 들고 귀찮으니까..

글고보니 울 엄마 피부과 가본 적 한번도 없네

난 자주는 아니라도 가끔 필요하면 가서 관리 받고 그랬는데

갑자기 확 미안하더라

(근데 피부는 유전이라고 내가 피부과 가서 돈 쓴 거는 다 엄빠 때ㅁ....)

원래는 일요일에 새벽 야경 보러 일찍 등산할 생각이었는데

혹시나 관리 못해서 흉터로 남으면

엄마 얼굴 볼 때마다 미안한 마음이 들 거 같아서

듀오덤 사서 막차 타고 집에 감

근데 가서 보니 듀오덤도 있고 알아서 잘 붙이고 있었음

엄마는 내가 잘 못 들었다고 하는데 분명히 없다고 했다고!!

암튼 다행ㅋㅋ붙이기 편하게 여러개 잘라놓고 왔다

미안해 엄마 내가 주식으로 돈 벌면

꼭 피부과 데려갈게

그리고 오늘 700 벌었다

평가손익 -3000에서 -2300됨. 껄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