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은 국산 볼따구겜 트릭컬 신캐 ‘피라’
화대종주는 중학교때부터 4번정도 동계시즌에만 간 경험이 있습니다. 등산매니아분들에 비하면 아주 적은 경험이지마는요.

이번 겨울에는 와이프 데리고 갈 생각인데. 와이프가 체력이 안되다보니 요새 날이 서서히 시원해지는 것 같아 둘레길부터 적응훈련 중입니다.

예전에 다녔던것처럼 2박3일로 가려고 하는데요, 예전에는 그냥 패딩하나 챙기고, 안에 면소재 옷입고, 플리스자켓같은거 하나 챙겨서 올라가긴 했는데 요새는 다들 장비 많이들 챙기는 분위기더라구요. 그렇게 장비 챙길때도 스패츠, 아이젠, 방한장갑, 넥게이터 또는 바라클라바, 니트, 등산화, 등산바지 등 필수장비는 잘 챙겨갔습니다.

기억나는건 장터목대피소를 아침에 나설때 허벅지까지 온 눈을 헤쳐나가던 것, 눈이 너무 많이와서 천왕봉에서 중산리로 내려가던중 앞사람 흔적을 잘못찾아 낭떠러지로 떨어질뻔한 적, 세석에서 새벽에서 나오는데 너무 센 바람에 몸이 좌우로 흔들거리던 것들인데요

그러다보니 이번에 와이프를 데리고 산을 갈때는 더 걱정이 되더라구요. 배낭이야 제가 100리터급에 필수장비만 무거운것들은 넣고 와이프 의류들은 넣어주면 되는데, 레이어링을 처음 해보려고 하다보니 걱정입니다. 땀이 많다보니 베이스레이어는 브린제 제품을 보고 그 위에 평소에 입는 기능성 긴팔들을 입으면 되지 싶지마는 하드쉘이 가장 고민입니다.

하드쉘 무용론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던데, 제 얄팍한 경험상에도 겨울 지리산 종주에서 제일 위험하다고 생각되었던건 바람과 눈이었던것 같아서요. 패딩을 입으면 눈이 쌓여서 녹는일도 없고, 극한의 바람이 아닌 이상에야 플리스자켓위에 패딩을 입으면 바람이 들어올 걱정도 없겠지마는 걷는중에 패딩을 입을수도 없고 그렇다고 눈이 오거나 바람이 오는데 플리스자켓만 입을수도 없는 노릇이라 생각 되어서요.

소프트쉘 자켓은 제 거만 하나 있는데, 너무나 만족하면서 사용하고 있지마는 눈과 바람에는 조금 약한감이 없지않나 생각이 됩니다.

결정적으로 하드쉘 가격이 만만치 않은것 때문에 걱정중인데요. 괜찮은 하드쉘 제품을 찾아보니 아무리 못해도 30~100만원선은 가는데, 이 가격을 지출해도 될지 고민이 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