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부산테크센터를 확장하고 항공우주사업 육성에 가속도를 낸다.

부산 강서구 대저동에 들어설 23만㎡ 규모 제2테크센터는 기존 항공우주사업의 거점이던 테크센터(71만㎡)와 함께 대한항공 미래 성장동력의 중추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대한항공은 2020년까지 항공우주사업 분야 매출을 3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비전2020`을 제시했다.

특히 대한항공은 테크센터 확장을 통해 현재 인수를 추진중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대한항공과 부산광역시는 19일 제2테크센터 조성과 부산지역 항공산업 육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난 1976년 설립된 테크센터는 이번에 제2테크센터와 협력업체 단지(15만㎡)가 추가로 조성됨으로써 총 110만㎡에 달하는 매머드급 항공산업클러스터로 거듭날 예정이다.

제2테크센터 조성에는 2020년까지 총 1조 5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제2테크센터에는 항공기조립공장, 복합재공장, 종합정비개조(MRO) 센터, 민항기 국제공동개발센터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은 "현재 전세계 항공산업 매출이 연간 5000억달러인데 한국은 25억달러(0.5%)밖에 안돼 성장 가능성이 많다"며 "이번 제2테크센터 조성을 계기로 대한항공이 2020년 아시아 최강 항공업체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부산 테크센터를 통해 현재 6000억원 수준인 항공우주사업 분야 매출을 연 22%씩 성장시켜 2017년 1조 6000억원, 2020년 3조원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특히 오는 30일 본입찰이 예정된 KAI 인수전의 성패도 변수다. 조원태 경영전략본부 전무는 "현대중공업이 대한항공보다 현금창출 능력이 앞서있는게 사실"이라며 "일부 미래가치를 감안한 적정가격 이상으로는 입찰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지 사장은 "방산과 완제기에 집중된 KAI와 복합재, 무인기 개발을 맡고 있는 부산테크센터는 사업 특성이 다르다"며 "KAI를 인수하게 되면 서로 경쟁도 하는 현대.기아자동차와 같은 방식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