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관광은 바다를 끼고 있는 해항도시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이다.
한꺼번에 수천 명의 관광객이 몰려들어 관광수입은 물론 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런 장점으로 인해 부산을 비롯한 인천 제주 여수 등 국내 해항도시들은 각종 유인책을 제시하며 국제 크루즈선을 유치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하지만 국내 크루즈의 메카로 알려진 부산은 올 들어 크루즈관광객이 격감하면서 특단의 조치가 없는 한 2류도시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올 6월까지 부산을 찾은 크루즈관광객은 1만 3천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만2천 명의 절반도 안되는것에 불과하다.
부산국제크루즈터미널에 입항한 크루즈선도 지난해 57회로 매년 증가했지만 올해는 27회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월 일본의 원전사고 이후 일본을 거쳐 부산에 기항하는 크루즈선이 격감하면서 관광객도 줄어들었다.
그동안 모항이 아닌 그저 스쳐지나가는 항구로 자리매김됐던 부산의 위상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한마디로 허울뿐인 부산의 실체를 보는 것이라 더욱 충격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