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파리(Safari)의 꿈" 드디어 이뤄지나?

부산시, 9월중 (주)더파크, (주)삼정기업과 어린이대공원 동물원 조성사업에 대한 협약 체결 예정

대한민국 제2의 도시 부산에 동물원이 사라진지 벌써 7년째. 각종 인터넷 사이트와 관공서 게시판에는 부산 동물원에 대한 문의와 시민들의 탄식이 심심찮게 올라온다.

그나마 2009년도에는 기존에 있던 '성지곡 동물원'이 'THE PARK'란 이름으로, 그것도 전체 8만 2천500㎡(약 2만 5천평) 규모의 동물원에 '도보형 사파리'를 갖춘 모습으로 재개장 할거란 소식에 400백만 부산 시민들은 많은 기대감을 내비쳤었다.

하지만 아직 부산엔 동물원이 없다. 오히려 가족끼리 동물원 구경을 위해 부산에서 대전까지 다녀오는 여행객이 늘었을 뿐이다.

이런 상황속에서 부산시민들에게 다시 희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2010년 6월 시공사 워크아웃 등으로 장기간 표류하던 ‘The-Park 사업’에 청신호가 밝혀진 것이다.

부산시는 'The-Park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동물원 준공 후 인수 등 다각적인 노력을 펼친 결과, 9월중 부산시와 (주)더파크, (주)삼정기업의 '3자간 어린이대공원 동물원 조성사업에 대한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The-Park 사업은 2번에 걸친 시공사의 워크아웃으로 인해 사업추진이 중단된 상태에서, 지난해 9월에는 도시계획시설 사업기간이 만료되는 등 난항을 겪어 왔다. 또한 이후 사업 참여 의향서를 제출한 3개의 기업이 있었으나, 결국 사업 참여를 포기하는 등 숱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러한 과정에서 지역향토기업인 (주)삼정기업이 동물원 사업에 참여할 것을 전격 결정함에 따라 사업 재개의 시작을 알렸다.

그간 협의를 진행한 결과, 지역은행인 부산은행이 대주단으로 참여하여 사업비를 조달하며, (주)삼정기업이 책임준공을 확약하는 구도에서 사업을 추진키로 하였다. 그리고 시공사·시행사·대주단이 지정하는 자가 동물원 조성 후 3년간 동물원의 운영을 맡게 된다.

최소 500억원 이상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판단되는 이번 사업과정에서, 부산시는 만약 민간운영이 되지 않을시 동물원을 인수하는 부담의무를 지게 되었다.

그러나 하루 빨리 동물원이 조성되기를 원하는 시민들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향후에 있을 위험부담을 안고서라도 이번 사업을 추진한 것이다.

한편, 동물원 준공 후 3년 이내에 대환대출을 통해 직접 운영하거나 제3자 매각시 부산시의 매수 의무는 면제된다. 그리고 동물원 운영사가 3년 이내에 부산시에 동물원의 매수를 요청하는 경우, 부산시는 동물원에 대한 감정평가액이 500억원 이상일 경우 500억원으로, 500억원 미만일 경우에는 감정평가액으로 동물원을 취득할 수 있다.

또한, 동물원 운영기간 3년 동안은 대출금액에 대한 이자상환의무는 시공사가 부담하는 형태로, 부산시의 부담은 없다.
부산시는 앞으로 시의회 의결을 거쳐 사업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며, 시 관계자는 “대전 이남에는 최근에 조성한 동물원이 없으며, 이번 사업에 따라 조성되는 동물원은 부산은 물론 경남·울산·대구 지역 주민들의 동물원에 대한 수요를 총족하는 한편, 부산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에게도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