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충청점(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개점 시 청주시 상점가(성안길 상권)가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청주시 성안길 상점가 활성화 연구용역' 결과가 새삼 화제다.

　26일 관계자에 따르면 청주시는 현대백화점 충청점 개점에 앞서 시장경영진흥원에 의뢰한 '청주시 성안길상점가 활성화 연구용역' 결과를 지난해 4월 발표했다.

　이 연구는 지방 경제의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성안길 상점가의 상권을 회복시켜 지역경제 발전 뿐 아니라 경쟁업종의 출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인들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마련했다.

　시장경영진흥원은 연구 결과 발표에서 "과거 한국의 3대 상점가 중 하나였던 청주시 성안길상점가가 2000년대 이후 신도시의 개발,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배경으로 한 대형마트 및 백화점 등의 외곽지역 진출로 상권 쇠퇴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혀다.

　진흥원은 이어 "현대백화점 충청점이 성안길상점가의 최대 경쟁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며 "현대백화점과 연결된 쇼핑몰인 지웰시티몰이 연계 개발돼 의류패션몰, 영화관, 문화센터 등의 복합쇼핑몰로 구성, 상권의 흡인력을 확대하기 위한 개발 콘셉트로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진흥원은 "성안길상점가의 상품구성 등의 특징을 감안 시 현대백화점 충청점 개점 시 유명브랜드를 선호하는 상권고객의 이탈 등으로 상당한 타격 등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당시 연구에서 대형소매점(백화점, 대형마트, 아웃렛)은 전문역량과 브랜드 파워를 기반으로 청주상권을 공략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성안길 내 영세 소매점은 상대적으로 브랜드 파워, 점포 운영역량, 마케팅능력, 자금조달 등에서 취약한 상황으로 조사됐다.

　시장경영진흥원은 이에 대비해 역량강화를 위한 상인들의 의식개혁, 공동마케팅, 마케팅 역량의 강화, 다양한 이벤트 등과 같은 공동대응 및 상인들의 역량강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백화점 등 대형 유통 업태에 빼앗긴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방안으로 시설 및 경영 현대화 방안을 제안했다.

　시설 현대화 방안으로는 엔터테인먼트 적 개념을 도입해 기반 시설로 도입 가능한 것들은 아치간판, 조형구조물, LED 전광판, 고객지원센터, 아케이드 설치 건 등이 제시됐다.

　구간별 특성화 지원 시설로는 간판정비, 상징물 및 조형물 등이 거론됐다. 경영 현대화 방안으로는 상인과 상인조직 육성, 전략적인 마케팅과 홍보, 공동마케팅과 연계한 관광 패키지 상품 개발, 고객지향의 서비스와 프로그램 개발 및 실행, 성안길상점가 브랜드 강화 방안 등을 제시했다.

　성안길상점가를 지역의 대표적인 쇼핑·패션·문화의 공간으로 육성해 젊음과 활기가 넘치는 지역으로 재탄생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이를 위해서는 청주시 의회의 지지, 청주시의 법적·제도적 지원, 상인 및 상인회의 자구 노력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