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강서구 일대에 추진 중인 국제산업물류도시 2단계 사업은 생태도시와 연구개발특구 등 수변복합도시로 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부산발전연구원(원장 이언오)은 13일 ‘국제산업물류도시 조기 추진의 성공조건’ 보고서를 내고 국제산업물류도시 2단계 사업은 경제와 환경이 공생하는 세계적인 수변 생태도시와 연구개발특구로 조성하자는 방안을 제시했다.

국제산업물류도시는 국가물류 경쟁력을 제고하고 경제성장동력을 개발하기 위해 2008년 100대 국정과제, 동남광역경제권 선도프로젝트로 채택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사업은 1, 2단계로 나눠 2020년 완공 목표로 추진 중인데, 애초 부산시와 LH공사가 공동 추진키로 했으나 LH공사가 자금난으로 포기하면서 현재 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보고서는 사업 지연 시 장기간의 재산권 제한 등으로 인한 주민 집단민원의 발생 가능성이 높고 개발제한구역이나 하천 주변에 창고·비닐하우스·공장·고철수집업체 등이 무분별하게 들어서는 등 난개발이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송교욱 선임연구위원은 “신항 활성화, 일본 기업의 해외 이전 증가 등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제산업물류단지를 조기 추진해 신성장 거점으로 육성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제산업물류도시의 목표를 1극 중심의 수도권에 대응하기 위한 ‘글로벌 거점도시’, 부산의 동서 격차 해소 등 균형발전을 추구하는 ‘미래 창조도시’, 경제와 환경이 공생하는 세계적 수준의 ‘녹색성장 도시’ 로 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따른 추진 전략으로 △국제: 글로벌 기업 유치를 위한 도시 △산업: 녹색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한 도시 △물류: 국제복합교통시설과 연계한 글로벌 복합물류 도시 △도시: 자연친화적인 수변 생태도시 등이 제시됐다.

보고서는 국제산업물류도시 조기 추진의 성공조건으로 생태도시 기반 구축의 최우선 추진, 글로벌 자본과 기업의 조기 유치, 부산시·시민사회·정치권의 역량 결집 등을 꼽았다.

송 선임연구위원은 “사업 시행자가 표류 중인 현재의 상황을 감안해 정부에서 다양한 개발법을 검토해 사업시행자를 조속히 지정하고 미래형 수변복합도시로 개발하는 등 범정부적 차원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