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도시들의 제2도심은 일찌감치 1970년즈음부터 시작되었다.
바로 여의도를 개발할때부터라고 보면 된다.

서울은 이렇듯 여의도를 개발하면서 제2도심을 키웠고, 부산은 지리적인 영향으로
자연히 서면이 제2도심으로 형성되기 시작했다.

대구는 동대구역을 새마을호 정차시키는 역으로 정할정도로 대구의
중심역으로 만들었고 또한 고속터미널이 인근에 자리잡은걸 보면 이미 1970년대부터
대구 역시 제2도심을 동대구역세권으로 정했던것 같은데 투자와 관리소홀로
아직 부도심으로도 성장하지 못했다.

대전은 둔산에 있던 공항과 공군부대가 외곽으로 이전하면서 그 자리에 
대대적인 신도시와 도심을 개발했다. 기존의 구도심과 유성 카이스트 한국과학기술단지의
정중심적인 위치라 그곳에 신도시를 개발하면 바로 도심이란 공식이 성립될수 있었다.
즉, 둔산을 개발하면서 이곳이 향후 대전의 중심이 될 것이란건 이미 예정되어 있던 것이다.
또한 대전 역시 예정대로 개발을 잘 진행시켰다고 본다.

서울은 여의도개발이후 강남개발이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상권은 완전히 강남에게 
제압당하였고 업무지구만 근근히 강남에 그리 많이 쳐지지않는 제3도심으로 이어올수 있었다.
아니, 여의도의 상권은 강남에게 뺏겼다기보단 그냥 예전부터 서남쪽 중심이었던
영등포역을 능가하지 못했다고 보는 편이 더 합당하다. 다행히 여의도와 영등포는
이어져있어서 영등포역상권과 여의도빌딩군을 전체적으로 본다면 강남역상권과
테헤란로라는 강남중심빌딩군에게 그리 많이 밀리지는 않는다고 본다.

부산과 대전은 지형적으로 자연발생적으로 되었든, 계획적으로 만들었든
어쨋든 제2도심이 이젠 제1도심이자 각각 부산과 대전의 중심지가 되었다.
대도시의 중심지가 이동한다는게 그리 쉬운일이 아닌데도 정말 대단한 결과물이다.
그러나 실제로도 어차피 부산과 대전의 중심은 제2도심으로 형성된 서면과 둔산이
더 합당하다고 본다.  

문제는 대구인데, 대구의 제2도심으로 개발하려는 동대구역세권은 도심은 커녕
아직 부도심이라고 말하기도 민망할 정도로 상권은 약하다. 다만 동대구로를 중심으로 하는
빌딩군은 지방도시에 있어선 충분히 부도심이라고 불릴만 하다.
암튼 위의 위성사진만으로 보면 동대구역남쪽에 제2도심형성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인다. 동대구역이 완전한 제2도심이 되려면 대구동부지구의 분산부도심개발보단
동대구역주변 하나로 밀어주기식 개발과 교통체계개선이 필요할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