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저축은행이 108층 초고층 사업을 추진 중인 해운대구 우동 WBC타워(조감도) 부지에 대한 재공매에 들어갔다. 부산 초고층 건설 사업이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공매가 이뤄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리저축은행은 최근 해운대구 우동 1522번지 대지 1만6101㎡에 대한 재공매 공고를 냈다고 28일 밝혔다. 입찰일시는 오는 31일이며, 같은 날 3차에 걸쳐 진행된다. 최초 최저 입찰가는 1700억 원이며, 유찰되면 1650억 원, 1600억 원으로 내려간다.

업계에서는 우리저축은행이 낙찰 받은 891억 원과는 여전히 큰 차이를 보여 공매가 쉽지 않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일부에서는 1100억 원에 인수하려는 시행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BC타워 사업권을 갖고 있는 (주)솔로몬그룹 측도 이 가격에는 매입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솔로몬그룹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낙찰 받은 가격에 이자 정도를 얹어주는 선이면 매입 의사가 있다. 지금 이 가격은 어림도 없는 것이다"고 잘라 말했다.

이 때문에 높은 가격에 공매를 공고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저축은행 관계자는 "부지 매입과 관련한 문의가 계속 들어오고 있다. 최근 인근 부지가 3.3㎡당 3500만 원에 팔렸기 때문에 이 가격은 시세를 반영한 합리적인 가격이다"고 맞섰다. 3.3㎡당 3500만 원이면 부지가 1만6101㎡이기 때문에 1700억 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