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센텀시티, 버려진 땅 수두록

- 2012년 05월 03일(목) 20:25

(앵커)
부산도심에 가장 금싸라기 땅인 센텀시티에, 이상하게도 잡초 투성이로 버려진 땅이
한두곳이 아닙니다.

땅값만 천억원이 넘는 부산시 소유 부지까지 10년 넘게 이 모양이라고 하는데,
도대체 이런 땅들은 무슨 사정이 있는 걸까요?

김상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08층 건물은 온데간데 없이 건축 폐기물만 쌓여 있습니다.

센텀시티에서도 가장 비싼 땅 가운데 하나인 WBC 부지의 현재 모습입니다.

계획대로라면 이미 뼈대가 거의 완성됐어야 하지만 지금은 공사가 언제 시작될지
기약조차 없습니다.

(108층 WBC 시행사 관계자 "모든것이 불투명 하다....")

시행사가 경영난을 겪으면서 이미 땅 소유권은 모저축은행으로 넘어갔습니다.

앞으로 땅을 누가 가져갈지 조차도 안개속입니다.

108층 건물은 아예 신기루에 그칠 수도 있다는 얘깁니다.

(108층 WBC 시행사 관계자)

당초 현대 백화점이 들어서기로 했던 이곳도 공터로 버려져 있기는 마찬가집니다.

민자 사업권을 가진 현대측이 계속 시간만 끌고 있기 때문입니다.

부지 소유주인 부산시도 별다른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땅값만 천6백억원이 넘는 금싸라기 땅이 건축자재 적치장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담당 공무원의 개인 소유 땅이었다면 상상조차 하지 못할 일입니다.

공장부지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미 아파트형 공장이 들어섰어야 할 땅이
이처럼 풀밭으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이 부지는 IS동서와 윈스틸이 공동소유하고 있습니다.

분양계약에 명시된 착공시한이 지난지도 2년이 넘었지만 삽을 뜬 흔적조차 없습니다.

산업단지 용도로 조성원가도 안되는 가격에 분양된 땅은 그동안 땅값만 크게 올랐습니다.

당연히 토지를 환수해야 하지만 지루한 법정공방만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버려진 땅이 방치되면서 센텀시티는 속으로 곪아가고 있습니다.

(이름추후/센텀시티 주민 "상권도 형성안되고 밤에는 유령도시")

번드러한 겉모습과는 달리, 내부에는 잡초 투성이 땅이 늘려있는 기형적인 도시,
부산 센텀시티의 우울한 현 주소입니다.

KNN 김상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