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구복합환승센터 개발안 무엇이 문제인가 (상) 상업시설된 복합환승센터

공익시설 앞세워 ‘돈벌이’… “수익보장이라 하기엔 지나치다”

쇼핑센터 규모만 9만4449㎡

아쿠아리움·키즈테마파크

실내골프연습장까지…

환승센터라기보다는

동대구복합환승센터의 사업주체인 <주>신세계는 최근 구체적인 개발 계획안을 마련해 대구시에 제출했다. 신세계가 대구시에 제출한 계획안은 총 사업비 7천억원(복합환승센터 6천450억원+철도부지개발사업 550억원)을 들여 동대구역 남편 부지 3만6천94㎡ 위에 환승시설뿐 아니라 대규모 쇼핑센터와 위락시설 등을 갖춘 복합환승센터를 2015년 7월 준공하는 것이다. 복합환승센터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역세권 개발의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는 대구시와 신세계의 설명과 달리 개발 계획안은 적지 않은 문제점을 갖고 있다. 공익보다는 수익위주로 환승센터가 계획돼, 환승센터내 대규모 상업시설은 지역내 관련업종의 생존권을 크게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또 엄청난 교통유발로 인한 교통대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혜시비도 예상된다. 동대구복합환승센터 계획안의 문제점을 세차례에 걸쳐 진단한다.

신세계가 대구시에 제출한 계획안은 수차례 대구시와의 협의를 거쳐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고 확정된 것은 아니다. 신세계는 오는 30일 대구시에 환승센터 지정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후 신세계가 마련한 개발계획안에 대한 동구청장의 의견 청취, 주민의견 청취 등의 절차를 거친다. 5월 국토해양부의 승인절차도 거쳐야 한다. 따라서 동구청장의 의견 청취 등의 절차를 거치면서 신세계의 계획안이 어떻게 조정될지 주목된다.

◆공익보다 수익시설 위주

동대구복합환승센터는 동대구역과 지하철역을 잇고 고속버스터미널과 이용객이 급감하고 있는 동·남부 정류장을 한 곳에 모아 편리하게 대중교통 수단을 갈아탈 수 있도록 교통체계를 집적하는 시설이다.

지하 7층 지상 8층(연면적 29만9천953㎡)으로 건립하겠다는 신세계의 동대구복합환승센터 개발안은 종합터미널을 비롯한 환승 시설과 문화·교육, 판매, 엔터테인먼트 등 환승지원시설의 양대 축으로 건립된다.

환승시설에는 1~3층에 터미널이 들어서고 건물 1층 전면부에 터미널 출입구가 설치된다. 분산돼 있는 6개 고속·시외터미널을 환승센터내에 통합해 KTX, 고속 터미널, 지하철 등의 연계성을 높여 환승 거리와 소요 시간을 단축시킨다는 계획이다.

문화·교육, 판매, 엔터테인먼트 등으로 채워질 환승지원시설은 부산 센텀시티를 능가하는 규모의 매머드급 쇼핑, 문화, 위락 시설로 개발된다. 쇼핑센터 규모는 9만4천449㎡로, 동대구복합환승센터 전체 면적의 31.5%에 이른다. 또 복합환승센터내에는 키즈 앤 패밀리존, 영(Young)존, 컬처존, 헬스존으로 나뉘어 한방스파(1만1천41㎡), 푸드코트(9천937㎡), 영화관(7천176㎡), 아쿠아리움(8천280㎡), 키즈테마파크(5천520㎡), 대형서점(3천312㎡), 피트니스센터(6천624㎡)가 들어선다.

◆자금의 역외 유출 심각할 듯

신세계의 이 같은 계획에 대해 투자자의 수익은 보장해야 한다지만, 지나치다는 목소리가 높다. 환승센터는 공익시설인데, 동대구복합환승센터는 공익시설이라는 명분 아래 사실상 위락단지를 건립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한방스파는 대구의 약령시와 연계된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내 워터파크를 만든 것이고, 아쿠아리움과 키즈테마파크 역시 또다른 위락시설을 설치하는 것이다. 지역내 다른 놀이시설에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 또 복합환승센터내에는 대형 피트니스센터가 들어서고, 환승센터와 함께 개발되는 인근의 철도부지에는 60타석 규모의 실내 골프연습장이 들어선다. 환승센터에 들어설 시설물로는 너무 상업적이라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한 지역경제계 인사는 “환승센터내의 여러가지 놀이시설로 볼 때, 환승센터라기보다는 실내 테마파크같다”며 “이곳에 많은 상업시설이 있어, 이들 상업시설이 벌어들이는 돈이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관련업종은 위기를 맞고, 이곳을 통해 빠져나가는 지역자금도 엄청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지역 경제인은 “동대구역 인근의 교통 요충지에 사실상의 테마파크를 건립하는 것은 대단한 혜택을 받는 것”이라며 “신세계가 대구에 백화점을 열기 위한 방편으로 환승센터를 활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 환승센터라는 공익시설을 앞세워, 돈을 벌려 한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의 계획안에 대한 유통업계의 우려는 더욱 크다. 지역 한 백화점 관계자는 “유통업은 규모의 경쟁인데 국내 최대규모로 신세계가 지역 시장에 입성하면 게임은 끝이다. 대구시가 지역 상권보호를 위해 하는 일이라고는 현대에 이어 신세계까지 특혜를 주는 것뿐”이라고 비난했다.

환승센터내에 들어서는 판매시설의 규모는 9만4천449㎡로, 대백프라자(3만7천700㎡)와 롯데백화점 대구점(3만3천900㎡), 현대백화점 대구점(5만6천100㎡)과는 비교되지 않을 만큼 크다.

지역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부산 센텀시티가 식품관을 대형 마트로 운영하면서 말썽을 빚은 것처럼 신세계도 지하 식품관을 이처럼 운영할 것이라는 소문이 있다. 이럴 경우 백화점뿐만 아니라 지역 골목상권까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동대구복합환승센터 투시도<대구시 제공>

한방스파	11,041.32㎡
푸드/아카데미	9,937.19㎡
전문관 명품관 등 쇼핑센터	94,449.60㎡
문화홀	2,760.33㎡
피트니스	6,624.79㎡
여객자동차터미널	39,574.10㎡
키즈엔터테인먼트 키즈수영장	5,520.66㎡
시네마	7,176.86㎡
서점	3,312.40㎡
아쿠아리움	8,280.99㎡
영엔터테인먼트	2,2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