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법원장을 지낸 강봉수(73·사시 6회) 변호사가 다음달 15일 미국 UC머시드 대학원에서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는다. 물리학도의 꿈을 이루기 위해 2009년 법무법인 태평양의 고문직을 그만두고 미국 유학길에 오른지 7년만이다.12일 법조계에 따르면 강 변호사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10개 주립대 중 하나인 UC머시드 대학원에서 전자파를 이용한 입자가속기 관련 박사 논문 심사 최종 단계를 통과했다. 그는 다음달 15일 정식으로 박사 학위를 받는다. 강 변호사는 학위 취득 후에도 이 대학원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하며 연구를 계속할 계획이다.강 변호사가 7년전 억대의 연봉을 포기하고 미국 유학을 결심한 것은 소년 시절 '물리학 공부를 하고 싶다'는 꿈 때문이었다. 그는 청주고 재학 시절 '이과반'에 진학하며 물리학자가 되겠다는 꿈을 가졌지만 아버지를 비롯한 주변의 권유로 서울대 법대에 진학해 법률가의 길을 걸었다.1966년 제6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대법원 재판연구관과 법원도서관장, 제주·인천지법원장 등을 역임했다. 2000년 서울지법원장을 끝으로 퇴임한 그는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 위원과 세계한인변호사회장 등을 지냈다. 그는 법관으로 재직할 당시 부인 이상순(72) 여사와 함께 사재를 털어 경기도 여주에 '그룹 홈'을 차리고 아동보호시설에 맡겨진 청소년 10여명을 10여년간 돌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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